어느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내다 팔기 위해 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마을을 지날 때 방물상이 그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당나귀를 타고 가면 될 걸 왜 안 타고 가시오.” 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자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한 노인이 화를 내면 말했습니다. “저런, 아버지는 힘들게 걷고 다니는데젊은 아들은 당나귀를 타고 편하게 가다니.. 불효막심한 놈 같으니!” 그 소리에 아들이 내리고 이번에는 아버지가 당나귀 등에 올라탔습니다. 얼마쯤 더 가자 이번에는 우물 앞에서 물을 기르던 여인들이 말했습니다. “왜 아버지가 당나귀에 타고 아들만 불쌍하게 걷게 만드는 거예요.” 이 말도 옳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이 함께 당나귀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본 한 무리의 사내가 나무라듯 말했습니다. “조그만 당나귀에 두 사람씩이나 타다니 당나귀가 너무 불쌍하지도 않소.” 당나귀를 끌고 갈 수도, 두 사람이 다 탈 수도 없어 고심하던 부자는 결국 당나귀를 장대에 묶어 어깨에 메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을 입구의 다리 위에 이르렀을 때, 동네 아이들이 이 진귀한 구경거리에 몰려와서는 웃고 떠들었습니다. 놀란 당나귀가 발버둥을 쳤고 그만 장대가 부러지면서 당나귀는 다리 밑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처럼 비판은 누군가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자신의 직관과 경험을 토대로 하는 판단입니다. 그렇기에 비판은 객관적이지 않으며 심지어는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왜곡되기도 쉽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없듯이 우리는 모든 비판의 소리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판단에 삶이 흔들리고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관을 가지고 나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첫댓글 주관을 잃지않고 가다보니 외로워지기도 하답니다.
아마도 옳지않은 주관을 이어가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