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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맥주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서, 세계 각국에서 출시된 맥주의 브랜드의 종류는 물론 맥주를 만드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추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적어도 고대 이집트의 남겨진 그림을 통해서 당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오늘날까지 맥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음용하는 술로 자리를 잡았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몇몇 나라들에서는 자신들만의 브랜드와 제조 방법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맥주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대형 마트에서는 세계 각국의 맥주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 새로운 브랜드가 발견되면 즉시 구입해서 맛을 보기도 했었지만, 그러기에는 현재 수입된 맥주의 브랜드가 너무 다양해서 어느 때부터인가 그러한 시도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새로운 맥주의 맛에 대해 듣게 되면, 호기심이 작동하기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애주가라는 증거일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최근가지 한국에 수입되어 팔리고 있는 맥주의 브랜드를 기준으로, 맥주에 대해 다양하게 분류하고 그 특징을 서술하고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맥주의 재료와 제조 과정 그리고 맥주를 구분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이 ‘기초 탐구’라는 첫 항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두 번째 항목에서는 ‘스타일 탐구’라는 제목으로, 라거와 밀맥주 등 제조 방법과 색상에 따른 다양한 종유의 맥주에 대해 브랜드 별로 정리를 하고 있다.
효모가 어느 위치에서 발효하는가에 따라 라거와 에일로 분류된다는 것과, 에일의 공법을 원용하여 벨지안 에일이 분화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또한 맥주의 색으로 인해 분류되는 다크와 과일 등의 첨가물에 의해 독특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사워 에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분류에 의해 현재 수입되는 맥주의 브랜드를 제시하고 있어, 적어도 구입하는 맥주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마지막 항목의 ‘심화 탐구’에서는 맥주를 구입하는 방법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단지 특정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한정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적어도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겠다. 또한 맥주에 대한 상세한 설명보다는 일러스트 위주로 정리되어 있어, 깊이 있는 내용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라 여겨진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주조되는 크래프트 비어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내용은 거대 규모의 회사에서 제조되는 맥주 브랜드들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특정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내용을 채우고 있기에, 저자의 애초 의도에 부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이 간접광고를 위해 출간되었다는 인식을 줄 우려도 있으리라고 판단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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