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창살 너머 겨울나무 가지 사이에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오 새벽별이네
어둔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먼저 떠올라
새벽별
아니네
뭇 별들이 지쳐 돌아간 뒤에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별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이
새벽별이네
새벽별은
가장 먼저 뜨는 찬란한 별이 아니네
가장 나중까지 어둠 속에 남아 있는
바보 같은 바보 같은 별
그래서 진정으로 앞서 가는
희망의 별이라네
지금 모든 별들이 하나 둘
흩어지고 사라지고 돌아가는 때
우리 희망의 새벽별은
기다림에 울다 지쳐 잠든 이들이
쉬었다 새벽길 나설 때까지
시대의 밤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사라지느니
앞이 캄캄한 언 하늘에
시린 첫마음 빛내며 떨고 있는
바보 같은 바보 같은 사람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
오 새벽별이네!
- 박노해 '새벽별', 『사람만이 희망이다』

첫댓글 나는 신앙인이다. 예수그리스도를 내 신앙의 모토로 삼아
그 이가 걸었던 팔레스틴의 거칠은 길을 나는 한반도 땅을 걸어가기로 작정했다.
갈릴리 고향에서 배척당했던 예수그리스도처럼 내 고향에서 배척받고
성전과 회당에서 쫒겨났던 그이처럼 나도 쫒겨나보기도 했지만
나의 선생님 그리스도님처럼 이 짙은 어둠의 새벽부활을 하지 못하고
탄식만 하고 지낸다. 그 분은 시대의 밤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십자가에
매달렸고 부활로 반전을 이루셨으나 ~
새벽별처럼 끝내 살아서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사라지느니~
그런 소명을 다하고 싶다. 부끄럽지만 예수따르미로서 제대로 살고 싶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