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댁lkh2144529 2016-03-01 19:36:56 조회수 1581
" 이선생 이리와봐 "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시던 어르신이 나를 불렀다
" 어르신 왜요 ? "
" 이게 누군지 알어 ? "
" 우리 동생의 아들의 아들이여 그런데 박사여 대학에서 선생질을 하지 "
" 얘는 우리 동생이여 나보다 열살아래지 . "
사진한장을 들고 내게 설명을 해주시는 이 어르신의 연세는 이미
백세를 훌쩍 넘기셨다. 주민등록상 1915년생 이시니까 우리 나이로 102 살 이시다.
눈도 밝아서 아직도 찬송가를 보시면서 찬송을 하시고
돋보기도 안끼고 바늘귀도 잘 뀌고 바느질도 잘하십니다
당신 속옷에 오줌 한방울이라도 지리실까봐 팬티속에 자그마한 손걸레를
만들어서 팬티에 손수 붙이십니다.
바지 가랭이 터진것도 궤매 입으시고 화장실도 혼자 걸어 다니십니다
물론 허리는 굽었습니다.
가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시고 바지를 올리지 않고 화장실을 나오실적도
있지만 그건 애교로 봐줍니다.
화장실 이동 보조를 해드리면서 어르신 바지와 속옷을 쑥 올려드리면 됩니다
식사시간에는 나이 많은 내밥을 늦게 준다고 호통도 치십니다
소리도 쩌렁쩌렁하고 말씀도 경우있게 잘하십니다
오늘은 실습생 선생님과 오손도손 대화도 잘나누십니다.
점심 식사후 티브이 시청을 하시면서
티브이가 높아서 화면이 잘안보인다고 낮게 설치 해달라고
부탁도 하십니다.
제가 이야기는 해본다고 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도 이어르신처럼 백세까지 정신줄 놓치않고 살고 싶습니다.
내일일은 난몰라요 지만 그래도 항상 꿈은 꿉니다.
비록 일장춘몽이 될지라도 ....
참 요즘 유행하는 노래 백세인생처럼
" 누가 백세에 날 데리려 오거든 아직은 건강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
딱맞는 가사입니다.
글을 올리기 위해 사진 한장을 찍은후
어르신께 보여 드리니 참 풍신나게 생겼다고 하십니다
제눈에는 아름답습니다.
" 집이 친정어메나 찍지 나를 뭐할러 찍어 " 하십니다
우리 친정엄마는 미국에 계셔서 사진을 찍을수 없습니다.
어르신이 나의 친정엄마 같습니다.
사진을 보신후 다시 저를 부르십니다.
헌금 하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천원짜리 10장을 내손에 쥐어 주십니다.
" 이돈으로 새끼들 사탕 사다 줘 이선생 "
" 어르신 우리 애들 다 컸어요 "
" 그래도 사다줘 사진을 찍어줘서 고마워서 주는거여 누가 풍신난
이런 노인네를 사진 찍어줘 이선생이니까 찍지 "
오늘 어르신께 용돈을 받았습니다.
참 기분 좋은 하루 입니다.
나도 이어르신처럼 이렇게 멋지게 늙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냄새나는 뒷방 논눼가 아니라
지혜로운 어르신이 되고 싶습니다.
허지만 세상사 어찌 내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인생사 소망 하는것이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낙치니
그저 운수소간의 변덕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누군들 아프고 싶어서 아프고
치매 걸리고 싶어서 걸리겠는가
물살센 강을 건널깨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아 ~~~ 그래도 항상 소망한다
나도 이 어르신처럼 늙고 싶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