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82회 생신이시라 청주에 내려가는 길 버스 안

올 들어 두 번째 내려가는데 날씨는 역시 안개가 자욱하다

병한이 딸 채민이

돌아가신 오빠의 손자와 손녀 제현이와 채민이 남매

오빠가 남기고 가신 씨앗들이 이렇게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언니는 22살의 나이로 우리집에 시집을 왔다 내가 더 늙어보이네!

질마고개 우리가 다니던 학굣길 자리에 참나무골이라는 오리고깃집이 있었다

오늘 식사비는 충주 언니가 냈다 음식이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봉숭아꽃을 참으로 오랜만에 보았다

베롱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나리꽃으로 알고 있는데 옛날 우리 집 뒤에 꽃밭에도 이꽃이 있었다

어릴 적 아주 친하게 지냈던 강례네집 담장

팔십 두살이나 잡수신 우리 어머니 너무도 늙으셨다 뒤에는 노인회관이다

병권이는 중3 사춘기라서!~~~

우리 집! 안에는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폭탄을 맞은 것 보다도 더 정신이 없으니! ~~~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장 밑에 잡초가 우거져 ~~~
첫댓글 시골 집에도 알로에 가게에도 3층 살림 집도 폭탄을 맞아 폐허가 된 아수라장은 저리가라이다 머리가 빙글거려서
돌아버릴 것만 같다 세상에 집안이 안돼도 이렇게 안 될 수가 없다 주부가 없는 집에 누구도 정리 하나 하지 않은 채
그저 잠만 자고 나가는 관구도 병욱이도 경희도 내가 보기엔 모두 이상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이지경으로 집구석을
방치한단 말인가 이러고서 무슨 생각을 하고 나가서는 무슨 일을 잘 감당해 나가고 있는지도 나는 믿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