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날은 방안에 얌전히 앉아 지내는게 현명한 일이지만
오늘은 볼 일도 있고 답답하기도 하여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은행에서 보험료(오토바이)를 납부한 후
궁금했던 합덕제의 백조를 살피러 달려간다
창문에서 맞이하는 아침 일출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영하의 날씨이건만
양지쪽의 민들레와 개불알꽃은 성급한 봄나들이를 나와 있다
여름철새이면서도 계절을 따라가지 않은 백로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불쌍하게 떨고 있다
모처럼 들르게 된 합덕제
넓은 연꽃단지를 여러개로 구분지어놓은 길은
탐방객들을 위한 통로인데
겨울 들어 찾는 이가 없으니 허전하기만 하다
그 허전함을 메꾸기라도 하려는 듯
연지의 한켠에서 유영을 즐기는 하얀 고니들과 오리떼가 보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주걱부리 저어새가 우두머니 모여 있다
열심히 물위를 오가는 백조들과는 달리
우두커니 서 있는 저어새 무리는 왠지 곤궁하고 우울해 보인다
물밑 바닥을 좌우로 저으며 먹이를 찾는데
연줄기가 걸려 여의치 않기 때문일까
하늘에는 검독수리가 날고!
각자의 속사정들이야 있겠지만
외관상 보이는 모습들은 평화롭기만 하다
원래 백조들이 노니는 곳은 커다란 둠벙으로 바로 옆에 있지만
그 곳은 아직 얼음이 덜 풀려 새들이 들어서기가 곤란해 보인다
빨리 얼음이 풀려 잡초도 헤집고 자맥질도 해가며
풍성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이제 저들의 존재를 확인했으니
아마 수시로 이 곳 합덕제를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