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안데르센 ⌜미운오리새끼⌟ 동화 서평(끼쟁이)
안데르센의 유년시절
동화의 대가 안데르센은 1875년 별세 이후 현대까지도 꾸준히 각광받는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등 160편의 작품을 만든 작가이다. 심지어 동화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상에도 그의 이름이 붙어져 있다. 그의 화려한 이력 이면에 그늘져있는 그의 유년 시절은 그리 평탄치 못했다.
안데르센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여 학업 대신 공장에 나가 일해야 했고, 꿈에 그리던 가수라는 일을 변성기로 인해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극단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대본을 제작하지만 제작사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불행히도 그의 역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래보다 늦은 나이로 학교에 들어간 그를 보고서 학교의 교장은 그의 창작물이 유치하다며 온갖 모욕적인 말들로 그를 조롱거리로 만들기 일쑤였다.
본인이 이렇게 장황히 안데르센의 삶의 일대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쓴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 대해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 새끼」는 1844년 안데르센이 39세 때 발표한 스물일곱 번째 작품으로, 오리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 백조가 ‘미운 오리 새끼’로 살아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풀어나간다.
생김새 때문에 무리에서 미움을 받던 미운 오리 새끼는 결국 그 무리를 도망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함께할 무리를 찾은 끝에, 자신과 같이 아름다운 백조 무리들과 만나게 되는 해피엔딩을 그린다.
이 작품은 작가 안데르센이 줄곧 외모 때문에 놀림거리가 됐던 자신을 미운오리새끼로 투영시켜 만든 작품으로, 동화주인공 미운오리새끼가“못생긴 외모 때문에 weil es so hässlich aussah”(Andersen 2007, 9) 모두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따돌림을 당했듯이, 미운오리새끼는 바로 안데르센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내면을 봐야 한다는 교훈을 넘어 자신의 콤플랙스를 작품으로 승화 시키고자 했던 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미운 오리 새끼>가 가지는 독창성은 동화 같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주인공 또한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래서 당시 안데르센의 동화를 어린이들이 읽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비판도 많이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주의적인 작가가 동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 작가의 삶의 흔적들이 더 깊고 오래 남는 ‘좋은 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연이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계속해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던 미운 오리 새끼 안데르센은 진심으로 자신이 바라던 백조가 되었는지 묻고 싶다.
끝으로 동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글로 마무리한다 “오리 우리에서 자랐으면 어떠니, 너는 백조 알에서 태어난 존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