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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힘으로 바꾸는 기술’이란 부제의 이 책은 내용이 간략하면서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요약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뭇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자기의 삶을 꾸려야 하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스스로 선택이나 결정을 해야 할 때, 주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간혹 선택을 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후 타인들에 대한 경계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현대인들을 일컬어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평가했듯이, 많은 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결국 ‘혼자라는 생각에 빠져들어 감정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마음의 추는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고 나쁜 감정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나쁜 감정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외로움을 극복하는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내용은 그대로 저자가 제시하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9가지의 방법을 목차로 소개하면서, 그에 대한 저자 나름의 의견을 간략하게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단지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처세의 방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9가지의 방법 중 첫 번째는 ‘고독과 친해지는 습관’으로 ‘사고를 전환한다’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스트레스를 쌓지 말고, 낙천적인 발상을 하는 등의 세부적인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는 충고도 곁들이고 있다. 두 번째 ‘고독을 기회로 바꾸는 습관’으로 ‘꿈과 소망을 가진다’라는 제안을 던지기도 한다. 실상 젊은 시절 꾸었던 꿈과 소망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이루기 힘든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먼저 일주일 안에 이루어질 수 있는 소망부터 시도한다’거나, ‘마음에 맞는 동료와 공통된 꿈과 소망을 가진다’는 제언은 유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고독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습관’이라는 세 번째 방법으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라는 제언을 하고 있다. 또한 네 번째 ‘고독으로 활력을 충전하는 습관’으로는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리스트를 작성하여 실천해 본다거나,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이러한 방안에 포함되는 항목들이다. 또한 ‘고독으로 단단한 내가 되는 습관’으로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다섯 번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하기 때문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여섯 번 째는 ‘고독으로 인생을 바꾸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연마하는데 노력한다’라는 방안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의 혼자서 하는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그것을 스스로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을 던지기도 한다. 또한 ‘고독할 때 힘이 되는 친구를 만드는 습관’으로 ‘정신적인 조력자를 만든다’라는 일곱 번째 항목이나, ‘고독으로 더 나은 내가 되는 습관’으로 ‘덕을 쌓는다’는 여덟 번째 조언은 조금은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저자는 매우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항목들의 지향은 이미 소개한 것들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고독을 공감능력으로 바꾸는 습관’으로 ‘대화를 즐긴다’라는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런 정도의 습관을 익힌다면 이미 고독에서 멀어진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잇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상의 내용들만을 보더라도 이 책에 소개된 9가지 항목들은 단지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염두에 둘 지침들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미 자신만의 방법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타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자세가 준비된다면,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마침내 ‘단단한 내가 되는’ 것은 절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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