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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듣는 음악감상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는, 유럽의 근대음악사에서 명성을 떨친 음악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간략학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유럽에서 ‘음악의 아버지’로 칭송을 받는 바흐를 비롯하여 ‘음악의 어머니’로 평가되는 헨델을 첫머리에서 소개하는 항목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이들이 “같은 해에 태어나 동시대를 살면서 음악적으로 쌍벽을 이루었고, 후대에 음악의 아버지와 음악의 어머니로 불릴 정도로 훌륭한 음악적 업적을 쌓았지만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도 당시 음악가들이 활동하던 환경이 지금과 달랐을 것이고, 작곡에만 전념했던 바흐와 달리 유럽 전역을 돌며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쳤던 헨델의 성향 차이도 한몫했을 것으로 이해된다.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고전주의 음악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평가되는 하이든, 그리고 유럽의 근대 음악을 대표하는 존재로 각인된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항목들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통해서 알려진 모차르트의 예술 세계와 더불어 갑자기 찾아온 청각 장애를 평생 겪으면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베토벤에 대한 일화는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여러 인물들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면서 전문적인 음악 용어에 대한 설명을 주석 형태로 덧붙이기도 하고, 각 항목의 말미에는 음악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연주한 음악들을 들을 수 있도록 표식(QR코드)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음악이 재미있다’라는 제목으로 음악가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대목도 첨부되어 있다.
영화나 연속극의 배경 음악으로 자주 사용되었던 가곡 <겨울 나그네>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슈베르트는 “평생을 독신으로 가난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다가 31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던 예술가”로 소개되고 있다. ‘열여덟 살 청년 슈만이 만난 아름다운 소녀 클라라’와 인연을 맺는 기나긴 과정을, 저자는 “서로의 반쪽 날개를 한눈에 알아본 운명적 만남 이후 12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완전한 한 쌍의 날개를 이루어 훨훨 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브람스와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모두 9명의 유럽 근대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가 흥미로운 일화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저자의 소개를 통해서 독자들은 유럽 근대 음악사의 흐름을 포착하고, 주요 음악가들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마지막 항목인 ‘이름 없는 음악가들’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유럽 음악사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음악가들과 작품들은 물론 유럽 예술사의 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저자는 유럽의 근대음악사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음악가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을 일컬어 “자신을 바로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긍정의 상징(아이콘)”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근래에는 대중음악을 즐겨 듣기에 서양의 고전음악(클래식)을 멀리하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책을 읽는 동안 간혹 차를 타면서 들었던 서양의 고전음악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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