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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 /
해안스님
푸르고
빈 하늘
넓고
아득한 땅
높은
산 깊은 바다
붉은
꽃 푸른 버들
그
어느 것이 님의 얼굴 아니리오
꾀꼬리
노래 제비 말
부엉이
두견이 개구리 울음
바람소리
물소리
그
어느 것이 님의 소리 아니오리오
뭉게뭉게
타오르는 백단향(白檀香) 전단향(閱檀香)
아침
이슬 머금은 장미화(薔薇花)
영산홍
왜철쭉 진달래
진흙
속에서 솟아 피는 백련(白蓮) 홍련(紅蓮)
그
어느 것 하나 님의 향기가 아니오리오
오욕(五慾)에
빠져 즐기는 중생들아
너
즐기는 것 화택(火宅)임을 알아라
네
가슴에 타는 불이 꺼져야
네
눈이 걸림 없이 밝아서
님의
얼굴을 친견(親見)하리라
육근(六根)에
종 노릇 하는 인생들아
종(鍾)소리
들으면 북소리에 어둡고
피리소리
들으면 물소리에 막히나니
네가
가진 것 모두를 버리라
고금(古今)에
한 소리밖에 없나니
이러고야
님의 소리를 들으리라
사랑과
미움과 질투의 줄로
묶여서
버둥대는 중생들아
놓아라,
실(實)답지 못한 애욕(愛慾)의 줄을
이
때문에 다생(多生)을 두고 윤회하지 않는가
적나나(赤裸裸)
적사사(赤灑灑)한 청정한 몸만이
만고불멸(萬古不滅)
님의 광명을 받으리라
삼독(三毒)의
고해(苦海)에 허덕이는 중생(衆生)들아
지혜(智慧)의
보검(寶劍)을 잡아서
무명(無明)의
번뇌를 베어 버려라
생멸이
다하고 적멸(寂滅)이 현전(現前)할 때
비로소
님의 그윽한 향내를
맡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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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스님들 법어
본래 면목 / 해안스님
묘광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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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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