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쓴 글이다.
남편이 은퇴한지가 3개월이다
즉 백수가 된지 3개월이다
은퇴하면 직장에 안가니 아주 편하게 지낼것 같았는데
달력 두개에 스케쥴이 빡빡하다
집 안팍으로 수리할 곳이 많으니 거의 지하실, 덱, 부엌 캐비넷등 수리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 사람들이 낸 견적서를 비교하고 누구한테 일거리를 줄가 결정한다
내가 살림살이를 잘 못하니 냉장고도 자기가 청소한다고 저렇게 달력에 써 놨다
맨 오른쪽에 보듯이 매일 그날 할 일, 은행가기, 잔디깍기, 편지부치기등을
저렇게 1,2,3...으로 써 놓고 하나 하나 빠지지 않게 한다
남편은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한다
그리고 엄마를 침대에서 일으켜 윌체어에 태우고
약들 챙겨 드시게 하고
아침식사를 준비해 드린다
씨리얼에 빠나나랑 견과류 넣어 드리고... 계란 프라이도 해 드리고...
늦게 자는 데다 한밤중에 엄마 시중도 하는 나에게
아침에 늦잠 자게 하려고 열심히 도와준다
남편이 집 밖에서 하는일도 많다
앞마당에서 하늘을 찌르는 뽀뿌라 나무를 29그루 짤라내고 나니 뒷정리가 일이 많다
저기를 정리하고 단풍나무, 꽃나무등 좋은 나무들을 심으려 하고 있다
뒷마당 잔디도 깍고...
바깥공기도 씌우고 햇볕도 쪼이려 밖에 나오신 엄마한테 잔디깍으며 손을 흔들어 드리고 있다
사과조각을 넣고 이렇게 trap을 만들었는데 엉뚱하게 다람쥐가 사과먹으러 왔다 걸렸다
할수 없이 다람쥐를 놓아주고 다시 사과조각을 넣었더니 10분후에 다시 다른 다람쥐가 덜컥...
남편이 하루종일 다람쥐들 노아주느라 바빳다
또 얼마전에는 집에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새로 사야겠다 했는데
남편이 이리 저리 뜯어보더니 결국 고쳤다
아침이면 엄마를 침대에서 일으켜 윌체어에 않혀드리고
저녁에는 침대에 눕혀 드린다
남편은 또 YMCA에서 역기 운동(weight lifting)도 하고있다
이외에도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 성악레슨을 받으러 다닌다
이스트만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하고
독일에서 20여년간 오페라를 하다가 은퇴한 소프라노 보컬 코우치 한테 지도를 받고 있다
남편이 같은 노래를 반복하며 선생한테 배운것을 복습하느라 고생(?)하는것을 보면
배운다는것은 참 힘든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날은 연습이 부족하다고... 잘 못한다고 선생님한테 야단맞기도 하는것 같다
자기 돈 갖다주고... 야단맞고...
요즈음 남편을 보면...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남편은 은퇴해서 하고 싶던 공부를 하고싶다고 했는데
집안일이 너무 많아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는것 같다
바깥일이 없는 겨울에는 할 수 있겠지... 희망을 거는것 같다
남편은 12년후인 요즈음도 매일 바쁘다.
첫댓글 참 진실되고 성실하게 사시는 청이님 내외분이십니다.
어머님을 돌봐드리는 일이 힘에 부치셔서 청이님께서 못하시니
남편분께서 하시는 것이지요.저도 제가 크리스틴을 돌보기에
힘에 부쳐서 남편이 대부분 하고 있어요.
그래도 크리스틴이 많이 협조를 해서 침대에서 손으로 움직여서
침대끝까지 오면 혼자서 바닥에 두발로 섭니다.그러면 남편이
크리스틴 침대바로 옆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에 호이어를 이용해서 앉힙니다.
다마치고 전동 윌췌어에 앉히기 까지 대부분 남편이 합니다.
저희는 은퇴후나 전이나 크리스틴을 돌보는 일을 병행했지요.
뉴져지살때,크리스틴이 학교에 가있는 동안 운동도 다니고,
점심도 사먹고....요즘도 그렇게 삽니다 요즘은 데이케어센터에 다닙니다.
청이님 남편분께서는 재능도 많으신 분이시네요.
은퇴후에 바쁘신 중에도 성악레슨도 받으시고,헬스클럽에서 리프팅도 하시고...
고장난 세탁기도 고치시고....어머님과 같이 시간 보내드리시고....
우리가 살아있는 날동안 좋아하는 일들을 다할수는 없겠지만
장깐씩 틈새시간에 그렇게 열심히 하시니 참 훌륭하십니다.
청이님 내외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날 되십시오.
9저는 어제 부활절예배를 집에서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