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의 줄거리
송나라 말년 황주 도화동이란 곳에 양반의 후예로 행실이 훌륭한 심학규라는 봉사가 곽씨 부인과 살고 있었다. 심학규와 곽씨 부인은 불전에 지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딸 심청을 낳았으나 곽씨 부인은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심청을 낳은 후 7일 만에 죽고 만다. 마을 사람들은 부인의 인품을 기려 장례를 치러주고, 젖동냥을 다니는 심봉사를 측은히 여겨 심청에게 젖을 먹여 준다. 심청은 잔병 없이 성장하여 인물과 효행이 인근에 자자할 정도였으며, 열다섯 살이 되어서는 길쌈과 삯바느질로 아버지를 극진히 공양한다.
성품이 뛰어나고 재주가 비범한 심청을 장승상 부인은 수양딸로 삼고자 하나 심청은 아버지를 생각하고 거절한다. 어느 날 이웃집에 방아를 찧어주러 갔다가 늦어지는 심청을 찾아 나선 심봉사는 실족하여 그만 웅덩이에 빠지는 봉변을 당한다. 이때 마침 그 곳을 지나던 몽은사 화주승이 그를 구해주고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하자, 심봉사는 앞뒤 가리지 않고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노라고 서약한다. 자신의 어리석은 약속을 남몰래 후회하는 심봉사의 고민을 알게 된 심청은 마침 인신공양을 구하러 다니는 남경 상인들에게 자신의 몸을 팔고 그 대가로 받은 공양미 삼백 석을 몽은사에 시주한다.
아버지가 걱정하지 않도록 장승상댁 수양딸로 가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던 심청은 행선날이 되어서야 아버지에게 사실을 고하며 하직 인사를 하는데, 뒤늦게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심봉사는 통곡하며 실신한다. 남경 상인들의 배를 타고 인당수에 당도한 심청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걱정하면서 인당수에 뛰어든다.
바다에 뛰어든 심청은 용궁으로 모셔지며, 후한 대접을 받고 자신의 전생과 현세, 미래를 알게 되며,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곽씨 부인을 만난다. 용궁에서 하루를 지낸 심청은 연꽃 속에 들어가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오며, 남경 상인들은 귀국하던 중 바다에 떠 있는 연꽃을 이상히 여겨 송나라 천자에게 바친다.
천자는 연꽃 속에서 나온 심청을 아내로 맞이하고, 황후가 된 심청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맹인 잔치를 벌인다. 심청이 떠나고 난 뒤 뺑덕어멈과 같이 살던 심봉사는 잔치 소문을 듣고 황성으로 향한다. 도중에 뺑덕어멈의 농간으로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끝에 겨우 상경한 심봉사는 맹인 잔치에서 황후가 된 심청을 만나 크게 감격하여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