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갚은 고양이
떠돌이 어미 고양이 한마리가 어느 집 헛간에 주인 몰래 몸을 풀었습니다.
이상한 소리에 놀라 헛간을 둘러보던 안주인이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어미는 산고에 기진맥진한 몸으로 새끼들을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안주인은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어미가 기특하고 또 안쓰러워 부랴부랴 헌 담요로 바람막이를 해 주고 먹을 것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주인의 고운마음을 읽었는지 곧 경계 심을 풀고 그 따뜻한 호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달, 긴 겨울 내내 식객노릇을 하면서 어미도 새끼도 건강 해 졌습니다.
그런던 어느 봄 날 여느 때처럼 밥을 차려들고 헛간으로 간 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야들이 우데 갔노?."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 것 이었습니다.
"뭘 그래 호들갑을 떨어쌋노?. 어디 놀러 나갔겄제."
남편 말대로 잠깐 놀러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다렸지만 고양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일은 그 해 추석 무렵부터 일어났습니다.
대문간에 놓인 생선 한 마리,...
처음엔 그저 누가 흘리고 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후로 2년 동안이나 명절날만 되면 명태, 고등어, 넙치같은 생선이 문 앞에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설이 다가오자 가족들은 대체 누구짓인지 알아 내기로 하고 순번을 정해 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몇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었졌습니다.
2년전 몸을 풀고 떠났던 그 어미 고양이가 생선 한 마리를 물고 나타난 것입니다.
고양이는 생선을 문간에 얌전히 놓고 집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본 뒤 돌아갔습니다.
고양이가 제 아무리 영리한 동물이라고 해도, 해마다 명절 인사를 다녀 간다는 것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가족들 조차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과도 같은 은혜 갚음은 그 후로도 몇 차례나 되풀이 됐습니다.
한국 실화라고 하는데 믿기지 않습니다.
◆ 톡으로 받은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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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청명한 하늘속에서 목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음악소리와.
감동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속에서 따스함을 느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습니다 조석으로 차가운 날씨에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세요..
재밌습니다.
흥부의 제비 얘기같이 동물을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교훈 입니다.
반려동물 가정이 꽤나 많지만 별로 좋은 줄 모르겠습니다.
만인의 독자를 위하여 수고많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