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별님(임한별)의 추천 도서-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안녕하세요? 이번 주 도서 추천을 맡게 된 한별입니다. 지금 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 24분. 그저 도서 감상문 비슷한 것쯤으로 생각해두고 빈둥빈둥 놀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네요. 정말이지, 무슨 책을 추천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도서 감상이라면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끝이 나지만, 도서 추천이라면 제가 느낀 좋은 부분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제가 고심 끝에 정한 책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입니다. 네, 그림 반 글 반인 바로 그 동화책이지요.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의 주인공 ‘라울 따뷔랭은 아주 유명하고, 훌륭한 자전거 수리공이죠. 흠을 잡으려야 잡을 수 없는 세심한 그의 자전거 손질 덕에 그 지역에서는 [자전거]라는 말을 그의 이름인 [따뷔랭]이라는 말로 대신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따뷔랭에게는 아무에게도, 그의 부인에게조차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전거의 명인, 따뷔랭 본인이 [따뷔랭]을 타지 못한다는 것이죠. 사건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따뷔랭과 마찬가지로 사진의 대가인 피구뉴가 따뷔랭이 [따뷔랭]을 타는 모습을 찍겠다며 찾아온 것이죠. 그것도 위험천만한 곡예에 가까운 모습을요. 물론 따뷔랭에게는 이것보다 더 큰일이 있을 수 없죠. 본인이 하지 못하는 일을 사진으로 남기겠다니! 이제 사진을 찍지 않기 위한 따뷔랭의 고군분투가 이어집니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죠.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고 인정하는 일은. 아니, 어쩌면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따뷔랭의 모습을 보는 내내 저를 떠올렸어요. 사실 제가 남의 눈치를 좀 많이 보는 성격이거든요. 학교생활을 하면서나, 친구들을 만날 때, 저에게 돌아오는 일, 제 의사가 중요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것들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인정을 하는 걸 잘 못했어요. 그냥 주시면 주시는 대로 받아들고 힘들이면서 해갔고, 부탁을 받으면 받는 대로 “그래, 해줄게.” 하면서 해갔죠.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고, 걱정하면서요. 하지만, 저는 이제 알아요.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용기’라는 것을요.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 여러분도 인생을 살면서, 버거운 일이 있어도 버겁다고 하지 못하고 그대로 하시는 일들이 있을 거예요. 저는 그런 여러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공감하실 거예요. 따뷔랭의 모습을, 또 저의 모습을.
참, 따뷔랭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요, 그건 책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읽어보세요. 읽기 쉬워요. 얇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동화책이라서 그림이 책의 반이라는 점이….^^
첫댓글 글을 읽으며 여우별님이 직접 앞에서 글을 읽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생동감이 있는 글이예요. 그런참 예쁜 글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