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노선이 ‘오색-끝청봉’ 구간으로 최종 확정됐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환경전문가 등과 토론회를 거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노선을 오색그린야드호텔 인근에서 끝청봉까지 3.4㎞ 구간으로 확정, 내년 4월 3번째로 환경부에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키로 했다.
이 노선은 지형이 완만해 케이블카 지주를 설치할 때, 환경훼손이 적고 멸종위기 생물 종 등에 대한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청봉, 남설악의 서북능선과 동해안 일출 등을 조망할 수 있고 인근에 호텔, 상가 등이 있어 이용객들의 편의성도 높다.
정흥락 미강생태연구원 대표는 “설악산에는 10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존재한다”며 “오색케이블카의 여러 노선을 검증한 결과 오색-끝청봉 노선이 생태계 보전에 적합하고 환경부 가이드라인도 충족했다”고 밝혔다.
도와 양양군이 두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이 사업이 양양은 물론 강원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양양국제공항 및 속초항 활성화, 철도·고속도로 이용객 증가 등까지 고려하면 도 전역에 미치는 효과는 수조원대의 리조트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로 탐방로와 대청봉, 식생 환경 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 중에서도 설악산 보호를 위해 이 사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설악녹색연합 박그림 대표는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떻게 하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막을 것”이라며 “전국의 환경단체와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끝청노선은 기존 1, 2차 노선과 달리 보호 동식물이 거의 없고 식생도 이미 상당부분 훼손돼 있어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가장 부합한다”며 “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