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박영서)
기다릴 대, 사람 인, 봄 춘, 바람 풍, 가질 지, 몸 기, 가을 추, 서리 상.
'남을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대하고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엄정하게 하라'는 뜻이다.
줄여서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로 공직자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는 구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좌우명으로도 유명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8년 2월 청와대 비서관실에 고(故) 신영복 교수가 쓴 '춘풍추상' 액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문구는 명나라 말기 '환초도인'(還初道人)이라는 별칭으로 은둔 생활을 했던 홍자성(洪自誠)이 쓴 '채근담'(菜根譚)에 나온다. '채근'은 먹을 수 있는 채소의 뿌리를 말한다. 여기선 '거칠고 보잘 것없는 음식'을 의미한다. 삶의 진리나 깨달음은 채소 뿌리 맛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것에 나온다는 점을 일깨우는 '지혜의 책'이 채근담이다.
비슷한 뜻을 담은 사자성어가 '박기후인'(薄己厚人)이다. '자신에게는 박하게 하고 남에게는 후하라'는 뜻이다. 즉,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라는 것이다. 조선시대 대유학자 퇴계 이황은 '박기후인'의 선비정신을 강조했다. 이황은 '박기후인' 정신을 실천해 자신을 끝 없이 낮춤으로써 존경을 받았다. '임기추상 대인춘풍'(臨己秋霜 待人春風),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도 글자만 좀 다를뿐 뜻은 같다.
그러나 현실에선 반대의 모습을 숱하게 본다. 자신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한 없이 엄격한 것이다. '내로남불'은 전형적인 예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남의 잘못은 용서가 안되는 것이다.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저치로 주저앉으면서 미래통합당에게 역전 당했다. '남의 탓' 하다가 이렇게 된 듯하다. '내 탓'이란 인식이 있어야 과오를 고칠 수 있다. '춘풍추상' 하지않고 '호가호위'(狐假虎威) 하지는 않았는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첫댓글 易地思之하면 持己秋霜하게 돼요.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십니까 ?
저는 그 반대로 하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