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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조그만 모니터에 다양한 광고와 정보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중에서도 반복되면서 강조하는 정보가 바로 ‘층간 소음’에 유의하여 이웃간에 배려를 하자는 내용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층간 소음의 문제는 특히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층간 소음으로 인해서 이웃과의 분쟁이 발생하고, 때로는 폭력으로까지 번져 사회문제가 되는 뉴스가 들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환경과학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함께 소리와 소음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늘 소리와 마주치고 있다. 때로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있지만, 마음에 위안을 안겨주는 소리도 적지 않다. 같은 소리라도 장소나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소리의 단위를 데시벨(dB)로 나타내는데, 소리의 단위가 20데시벨이 증가하면 그 크기는 10배가 증가한다고 한다. ‘백색소음’이라고 해서, 생활에서 느끼는 적당한 소리는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음은 공기오염 다음으로 인간에게 해로운 공해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소음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도 하는데, 두통이나 우울증은 물론 심장병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소리와 소음의 경계와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너무 커서 괴로운 소리만이 아니라 작아도 괴롭게 느껴지는 소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소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소리의 파동으로 전파되는 소리는 그것을 ‘전달하는 물질’(매질)에 따라 빠르기와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소리의 특성을 잘 알아서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지금도 행동을 멈추고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면, 온갖 종류의 소리들이 섞여서 내 귀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매년 4월 마지막 수요일이 ‘국제 소음 방지의 날’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날이 되면 오후 3시부터 3시 1분까지 약 1분동안 전세계에서 소리를 멈추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소리를 단 1분만이라도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1년 중 단 1분만이라도 그러한 시도를 함으로써 소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력은 필요하다. 소음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그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예민한 청력의 소유자들은 소음에 대한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 심할 것이다. 때문에 ‘소음을 멈추자’는 저자의 호소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겠다. 특히 저자의 제안처럼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소음 시간표’를 만들어 이웃과 공유하고, 각자가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조금이라고 힘을 쏟는다면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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