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제목도 작가도 처음 들어본 이 책을 읽은 건 미리내님 덕분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제목이 낯설어서 몇 번이나 다시 물어야 했다. 작가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요일 아침 내내 읽었다. 읽다가 씻고 읽다가 밥 먹고 읽다가 깜박 졸고... 다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강추해준 미리내님에게 감사했다. 좋은 책동무를 둔다는 건 든든한 일이다.
이야기의 첫 번째 챕터를 읽으며 생각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올리브 키터리지인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집스러운 아줌마일 뿐인데 왜 이 사람을 작품의 제목으로 정했을까? 책은 1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올리브 키터리지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보통 사람인 그들의 삶은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사람과 때로는 긴밀하게 때로는 사소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책을 읽으며 문득 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다. 책속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책을 펼치면 그들은 그 자리에서 삶을 시작한다.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에게 책에 나오지 않는 어떤 것(등장인물의 관계며 성향 등에 대한)을 물어봐도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의 삶에 이토록 공감하며 마음이 아픈 것은 그가 살아있는 사람이며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그 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첫댓글 지난 겨울 읽다가 얼마 못 읽고 손에서 내려놓았는데 이번 겨울 다시 읽어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