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744 이시온 1호 기사 초안 (1차 수정)

[이시온]

도파민 쫒기는 그만, 이제는 ‘디지털 디톡스’ 할래요

 도파민 중독이라는 키워드가 주요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러한 전자기기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 한병재(24)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어플을 확인한 뒤 충격을 받고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하루24시간 중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포함 15시간 정도를 스마트폰 사용하는 데 소비한다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잠을 자는 시간을 빼고 거의 계속 스마트폰을 쥐고 산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한씨는 자신이 최근 들어 긴 영상이나 활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대학교 과제 등 해야 하는 일을 놓치는 것이 디지털 중독 때문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등의 스마트 기기의 전원을 끈 뒤 자신의 일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독서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지는 동안 디지털 기기를 아예 접하지 않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처음 시도할 때는 최대 2시간에서, 꾸준히 실천한 지 2주째에는 5시간까지 디지털 디톡스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또 강원도 춘천시 소재 대학생 구은지(23) 씨는 요즘 습관적으로 숏폼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고 디지털 디톡스를 다짐했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어플을 일정 시간 동안 잠가두고 의식적으로 숏폼을 피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정해 놓은 SNS 어플이 잠기면 일정 시간 동안은 해당 어플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그 설정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구씨의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부모님에게 부탁해 정해두고 자신이 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숏폼으로 인한 쓸데없는 정보를 얻지 않게 됐기 때문에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추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23.1%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현저성이 증가하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하여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이다. 과의존 요인들의 일정한 척도에 대한 총점을 산출하고 각 점수에 따라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을 고위험군, 잠재적위험군, 일반사용자군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 결과 과의존 위험군이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이용하는 컨텐츠는 숏폼 플랫폼이며, 특히 타 연령 대비 청소년과20대 성인층의 SNS, 숏폼 컨텐츠 등에 대한 낮은 조절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

 한편, 지난달 10일 LG유플러스는 통신 요금제 플랫폼 ‘너겟’을 통해 데이터와 통신이 차단되는 스톨프 폰 박스에 스마트폰을 넣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NO PHONE OASIS’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SKT와 KT에서도 각각 도파민 중독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거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주최하는 등 스마트 기기로부터의 자유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