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운동 부족 ··· 그 이유와 해결 방안은?
한국인의 운동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체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단한 운동법을 제시한다.
한국은 운동 부족 인구 비율이 58.1%로 세계 5위, 최상위권이다. 2000년에서 2022년 사이에 2배가 상승했으며, 운동 부족 최상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현재 한국인은 세계 평균 2배인 열명 중 여섯 명이 운동 부족인 상태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2030년엔 열명 중 일곱 명이 운동 부족 상태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만 18세 이상 남녀 20명에게 운동 부족 실태를 질문한 결과, 일주일에 몇 번의 운동을 하냐는 질문에 0번이 65%로 가장 높았고 1~2번이 30%로 95%가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답했다.
운동 시간은 아예 하지 않음이 50%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1시간 이하(30%)와 1~2시간 이상(20%)이 그 뒤를 따랐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37%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관심이 없어서(29%)’ ‘운동시설 부족(14%)’ ‘경제적 부담(11%)’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9%)’순이다(복수 응답).
사람들이 운동 부족으로 인해 느끼는 증상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만성피로가 24%로 가장 높고, 수면의 질 저하(19%), 체중 증가(16%), 관절 약화(15%) 등이 뒤를 잇는다(복수 응답).
많은 사람이 몸의 증상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운동 부족을 전체 사망 원인 4위로 선정했다. 흡연, 당뇨, 고혈압, 운동 부족 순이다. 운동 부족은 한 해 약 320만 명의 사망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 신체활동 조사팀의 GOPA 성인 신체활동 부족에 관한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비 신체활동과 관련한 사망률은 이미 9%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운동 장려’를 정책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 중 대략 5억 명이 운동 부족으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 호흡기 질환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NCD)에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이와 같은 걱정들은 모두 사라진다. 보건기구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운동은 당뇨병환자가 했을 때도 효과가 커진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박사팀은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운동능력이 좋고 운동을 많이 하는 당뇨병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40~65%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주당 평균 150~300분 동안 ‘심박수가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중강도 운동 또는 75~150분 동안 ‘심장 박동과 호흡이 매우 빨라지는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고한다. 예를 들면,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5차례, 무산소 운동 20분 이상 4차례로 설정 가능하다.
운동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많은 시간을 내서 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운동을 매일 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간단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해병원 근로복지공단 응급의학과 문경호 과장은 “건강을 위해 일을 하다가도 쉬는 시간에 틈틈이 목을 천천히 좌우로 기울이며 15초씩 유지하는 ‘목 스트레칭’과 어깨를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리고, 앞뒤로 모두 10회씩 반복하는 ‘어깨 돌리기’, 팔을 위로 쭉 뻗고, 한 쪽 다리를 앞으로 뻗어 15초씩 유지하는 ‘팔다리 스트레칭’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