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산농원knh839299 2011-01-08 조회수 1276
시누이가 가족과 함께 본인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여행을 가기로 했다.
시누이가 살고 있는곳은 대전이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부여에 살고 계신다.
출발하기 하루전날 날보고 두분을 모시고 본인 집으로 오라고 한다.
그래서 나의 시어머니와 시누 시어머니를 모시고 부여에서 대전 시누이 집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니까 두분은 시누의 시어머니이고 친정어머니, 나에겐 시어머니하고
사돈어른이 되는 셈이다.
두분을 모시고 대전으로 가는 동안 두분의 대화 내용을 담아 보았다.
먼저 나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돈어른댁에 도착하니 보따리가 너댓개는 된다.
우선 보따리를 차에다 싫고 두분을 모시고 출발~~~
(시): 아니 사빈 뭔 보따리가 그리 많아유?
(사): 예~ 이거는 일본 갈때 가지고 갈 짐 인디유. 옷 서너벌 싸고 반찬 몇가지쌋어유~
(시): 아이구~ 사빈도 차~암. 일본서 몇날이나 있는다고 옷을 그리 많이 가져간데유.
(시): 그럼 저건 또 뭐유?
(사): 그건 청양고추구만요.
아들이 워낙 청양고추를 좋아 하잖유~~ 애들도 잘 먹구.
그래서 집에서 농사 지은거라 따가지고 왔시유.
(시): 아이구~~ 나도 청양고추 따가지고 왔는디. 사위가 하도 좋아해서유~~ㅎㅎㅎ
잠시 침묵이 흐르고...
(시): 그런디 이건 뭐래유? 맛난 냄새가 나는거 같은디~
(사): 이이~이거는 쑥개떡인디 쪄서 가지구 가는거구만유~ 애미가 좋아 해서유~
그리고 이거는 옥수수.그리구 이건 들기름하구 참기름도 한병씩 가지구 왔어유..
옥수수는 식구 모두 좋아해서 따가지고 왔어유.
(시): 자식은 아무리 줘두 안아까워요. 줄수 있을때 줄수 있어서 다행이어유.
(사): 맞어유. 자식은 줘두줘두 안아까워유, 그래서 자식인지 원...
...
(사): 사빈은 아픈디 없이유?
(시): 왜 없어유. 맨 아픈디 투성이구만유.
(사): 아이구 늙으면 죽으야 하는디. 시골에서 일못하면 죽으야혀.
(시): 맞어유. 아프면 그냥 죽어야 한당께. 그런디 사빈은 올해 몇이시지유? 내가 팔십셋인디.
(사): 사빈이 팔십셋이슈? 그럼 지가 한살 더 많구만유~~
또다시 침묵. 비가 얼마나 많이 퍼 붓던지 운전 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시): 웬 비가 매일 온데유~~ 아주 지겨워 죽겠구먼유. 얘야 천천히 가라,
(사): 그려유 천천히 가유 앞이 잘 안보이네. 하늘이 구멍이 난나벼,
웬 비가 매일 오는거여. 그런디 젊은 사둔은 운전을 참 잘하네유.
애미두 운전을 잘 하던디. 으이구~ 우덜은 참 답답하게 한세상 살았어유~
안그려유 사빈?
(시): 맞어유~ 옛날에는 걸어 다니는것이 보통이었는디 요즘이야 어디 그려유~~
차없이는 하루도 못살잖유~~
어느새 목적지는 가까워 오고 두분은 무슨 얘기가 그리 많으신지,
이얘기 했다가 저얘기 하고 다시 삼천포로 빠지고
그러다가 또다른 이야기로 쉴틈이 없으시다, 사돈끼리 뭐가 그리 할 말씀이 많으신지...
(시): 우리가 손녀덕에 일본도 가보고 세상 오래살구 볼일이구먼유.(시누딸이 경비부담)
(사): 그러게 말이유 고것이 어느새 커서 취직 했다구 할미들까지 데리구 일본을 다가구~~
기특혀요.ㅎㅎ
그런디 젊은 사돈은 좋겄어유,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유 사돈?
(시): 그럼유~ 우리도 저런시절이 있어지유.어느새 이리 늙어 버렸데유~~
(사): 억울해 죽겄시유~~
지금은 얼마나 좋는세상인디~ 우리는 죽을 날 얼마 안남았잖유.
앞으로 한 5년은 살려나유?
(시): 아이구~ 사빈두 참. 우리같은 늙은이는 내일을 모르는디 5년을 어떻게 보장한데유~~
(사): 그렇지유~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가벼.ㅎㅎㅎㅎ~
그래도 지금 생각 같아선 5년은 끗덕없을 것 같은디.
(시): 하여간 죽을때는 한사흘 알타가 그냥 죽어야 혀유 ...
그래야 자식덜 고생 덜하지.. 난 그게 남은 소원이유~`
(사): 그건 지두 그려유. 죽을때 잘 죽어야 혀유. 암만유~~ 그렇구 말구유.
죽음 얘기가 나오자 잠시 침묵이 흐른다.
이럴때 난 뭐라 해야 하나~~
계속 듣기만 한다.
정적을 깨고 나의 시어머니 운을 떼신다.
(시): 그런디 우리 둘째가 어저께 보약을 해왔지 뭐유~~
50만원 줬데유~~ 여긴 30만원이면 되는디~~ 그 비싼약을.
우리 애들은 참 효자여유. 하나같이 이 늙은이 한테 너무 신경을 쓴당께유~~
(난 속으로 뜨끔한다 사실 나빼고 다 효자는 효자여.ㅋ)
(사): 그러게유. 사빈은 자식들 잘 두셔서 좋으시겄슈~ 복받으신거유.
...
그런디 요즘 애미가 아프다구 안하니께 살겄어유~~
맴이 편해서 그런지 요즘은 통~~ 아프다구 안하는구만유~
(시누는 결혼후 계속 몸이 안좋았다.)
(시): ...
아직 멀었냐?
네.
다왔어요.어머니.^^
사랑합니다.
월명산농원
첫댓글 월명산농원 사과 맛있었는데 아직도 하시나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