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내린 집중호우로 여기저기에서 인명 피해와 수해가 발생하여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서 붓도
한 번 못 잡았다가 모처럼 글씨나 써보자고 식탁을 문 앞으로 끌어당기고 깔개를 깔았는데 ~~~
구름이 서서히 맑아지는가 했더니 어느새 햇볕이 쨍쨍하다 화초에 시커멓게 슬은 곰팡이를 스펀지로 닦아주고
소금 자루는 주둥이를 풀어서 플라스틱 통에 집어넣었다 적어도 하루 이틀에 간수가 빠질 것 같지는 않아서. . . . .
퐁퐁을 탄 물을 서서히 끓이면서 헌 걸레로 씽크대와 벽에 찌든 때를 닦아냈다
도마에 찌든 때도 쉽게 벗겨졌다 깨끗해지니 기분이 참 좋다 !
냉장고 속은 저번에 정리를 했으니 겉부분만 닦아주어도 새것 같다 오 예 !!!~~~
구입한 지 8 년이나 된 이 컴퓨터도 안팎으로 닦아주고 (요즘에 너무 느져려서 속을 터뜨린다 )
책꽂이에 쌓인 먼지도 깔끔하게 털어주었다
주인이 유학중인 이 책상엔 컴퓨터만 외롭게 주인을 기다린다 오랜만에 알약검사를 했다
세탁기는 20년은 된 것 같지만 빨래는 아주 잘 된다 생수는 약수터에서 길어오는데
자동차가 없어 남의 신세를 지려니 갈 때마다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 . . .
여기에서 빨래도 하고 나물도 씻고 다용도로 쓸 수 있어서 아주 맘에 드는 곳이다
붓은 모두 내 것이다 애들이 많을 때가 너무 그립다 !
내 살림은 이렇게 간단하다 고로 깔끔하다
안방에는 온통 골동품이다 TV 도 전화기도 20년이 다 되었고 탁상시계는 송월동에 살 때에 내가
전자부품 코일 감는 부업으로 한 달에 만팔천 원 벌어서 만삼천오백 원에 산 것이다 (알람은 고장이다)
오 나의 주님 나의 성모님 ! ~~~
이 사진은 가영이 중 1 때에 옥자가 상품권을 주어서 영등포까지 가서 찍음
가영이 졸업식날 창동역에 있는 사진관에서 찍음
첫댓글 언제가 먼 훗날 내가 늙어서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살림도 잘 못하는 날이 있으리라
평생 깔끔하게 지금처럼 살지는 못 할것이다 그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이 사실이
자꾸만 두려워진다 그래서 서글퍼지진다 늙지않고 추해지지 않고 살다가 가게 되기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