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목욜날에 아무도 없는 교회 부엌에서 잼만들기를 시작했다.
복숭아 파지를 한박스 갖다 주셨는데
이런 일거리가 이젠 반갑지 않고 부담이 되었다.
나이 탓도 있지만
힘들다 생각되는 일을
기쁨없이 하는 것은
그냥 노동인지라 고민이 되었고 거절할 수도 있었는데 받아놓고 후회도 들었다.
그러다 불현듯
나의 초심이 흔들리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의 남은 인생은 주님의 것이라고 고백해 놓고서, 우리 교회 성도님들을 위해 내가 뭔들 못하리 ~음식이든 무엇이든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새처럼 항상 울 성도님들을 생각했다.
강화에서 고추를 따와서 성도님들과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눔을 해드리는게 너무 좋았다.
집에 선물이 들어오면 젤 먼저 우리 교회 식구가 떠오른다. 맛있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어도 형제자매보다 먼저 교회식구들과 담에 꼭 와야지~생각하곤 했다.
먹을 음식이든
식재료든
생활잡화든
바자회물품이든 힘들지 않고 신나고 즐거웠다.
그게 내 사랑이었다.
그런데 어느 덧
그 사랑이 식어지는 듯 하다.
일이 귀찮게 느껴진다.
힘들게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어서
나눌 수 있어서
좀더 창의적으로 사는 것이 좋아서
그저 뭐라도 좋아서
힘듦에도 힘들지 않고 설렜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복숭아 잼을 만들면 약불에 장시간 저어주면서
기도했다. 이 일도 주께 하듯 하게 하옵소서.
작은 포장용기에 담아
누군가의 식탁에 나누게 되어 감사~
하나님, 감사합니다.
충청도에서 보내주신 복숭아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 썰어서~ 믹서기에 갈음
믹서기에 갈고~
약불에 눌지 않도록 주의
센불로 하면 주위에 잼이 튀어서 안 좋음
약간 되직하길래~~끝 😅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양이 많아서 그런가~
작은 포장용기에 담아 놓았는데
누가 맛있게 드실지 궁금🥰
먹음직~복숭아 향이 콧끝을 간지럽게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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