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완공 예정인 춘천대교의 조감도 모습. 사진=강원도 레고랜드 지원과
레고랜드 진입교량 명칭 '춘천대교' 결정
강원 춘천시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잇는 진입교량 명칭이 '춘천대교'로 결정됐다.
시는 지난 13일 지명위원회를 열어 춘천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레고랜드 진입교량 이름을 춘천대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춘천대교라는 명칭을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가 주최한 진입교량명 공모전에 응모한 996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낭만대교'가 최고점인 645점을 받았다. 그러나 낭만(浪漫)은 어원인 프랑스어 로망(roman)의 일본어 음역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용어이고 일반식 음차 표기에 불과하다는 학계의 지적을 받았다.
시는 일본 유래 용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우려해 재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낭만대교 다음으로 점수를 많이 받은 춘천대교 청춘대교 봄내대교 소양대교 등 4가지 명칭을 놓고 심의를 거쳐 춘천대교를 최종 명칭으로 결정했다. 시는 “청춘대교는 지역 고유성이 부족하고 봄내대교의 봄내는 지역에서 1970년대 후반부터 쓰는 명칭이라 외지인들이 알기 어려운 점을 이유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소양대교는 현재 교량 번호를 붙여 쓰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을 확실하게 알리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친숙한 춘천대교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레고대교, 레고브릿지도 올라왔으나 '레고' 명칭을 레고 측의 승인 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고 지역 특색의 건축물에 무분별한 외래어를 사용하기는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춘천대교는 근화동 수변과 하중도를 잇는 폭 25m(4차로), 길이 966m의 사장교다.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기반시설 지원용으로 강원도와 시가 850억여 원을 들여 2015년 6월 착공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춘천대교 주변에 지름 45m, 높이 55m 규모의 원형 주탑을 중심으로 양옆 상판 케이블에 2천800개가량의 LED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등성이, 물결 등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만들어져 그 자체로 관광명소를 겸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잇는 진입교량의 명칭을 시민들과 함께 제작하려고 전국공모전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진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