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진동에도 나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정말 별거아닌데, 얼마든지 흔히 일어나는 일인것도 알고있다. 집안 여기저기 전자제품은 늘어져있고 눈길 닫는데마다 뭐든 놓여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천년만년 쓰는게 아니고 고장은 어느때던 나게 마련이 아닌가. 보일라에 문제가 생긴것도 벌써부터인데 이제껏 버틴것도 다행이다. 모든 제품들이 길어야 10년, 좀 여우가 되는 사람들은 그보다 빨리 바꾸기도 한다. 나처럼 천년만년 써야한닥 주장하는 사람도 사실은 별로 없지싶다. 하긴 수명도 다하고 고장도 나야 그걸 만드는 사람들이나 판매하고있는 사람들도 밥을먹고살고, 부자도 되지, 고장도 없고 수명도 없이 계속 쓰면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집에 온지 23년쯤 되고, 그동안 한번 바꾸었으니 또 바꿀때도 됐지 싶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당연하거나 담담하지가 않아서 문제다. 간밤엔 잠도 재데로 못잤다. 보일라를 교체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왔다. 7-80만원이 꼭 없는것도 아니다. 일시불이 아니면 분활납부도 가능한 세상이니 크게 신경쓸일이 전혀아닌데 뭐가 그리도 걱정이 되는것일까. 월요일엔 아들이 입원을 한다. 큰 병은 아니니까 크게 염려할게 없다고하지만, 염려할게 없는 병은 없다. 최고의 인제들이 모인게 의사 집단인것도 맞다. 그런데도 실상 믿을게 못되는게 의사들이기도 하다. 엉뚱한 다리를 가르고 인공뼈를 넣기도하고 다른쪽 눈에 레이저를 쏘기도 하니까 꼭 믿을만 한것도 아닌것 맞다. 그런데도 의사를 믿지않으면 누굴 믿은단 말인지,,, 사실 우리는 스스로 할수있는게 별로없다. 인간의 몸도 그렇지만 가전품들도 마찬가지다. 헨드폰 충전기가 충전이 안되고 있어서 불편이 많았는데, 아들이 선을 하나 새로 주었다. 사실 집에도 선은 있었고 전기코드에 꽂는 것도 어럿인데,,, 줄구장창 쓸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다. 살아있는것은 (제품도 살아있는 거라고 말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 고장이 나고 수명이 다하게 마련 아닌가 싶다. 정말이지 나는 너무 가볍다. 작은 입김에도 요동을 친다. 정작 바람이 분다거나 태풍이라도 맞닥뜨리면 어떨까. 그래서 큰사람은 커녕 중요한 사람도 못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나이가 얼만데,,,. 보일라 가동이 멈추면 당장 온수를 쓸수가 없게된다. 주말인데다가 아들 병원문제도 겹치고, 당장은 어찌할수가 없어보인다. 전능하신 분께서 이 모든 문제를 살펴주시길 바라는 수 말고는 말이다. 사는 동안엔 정말 무탈하길 바라지 않을수가 없다. 나는 이런 저런 일이 생기면 마치 철부지처럼 그냥 멈춰버리길 바라곤 한다. 내가 수숩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발만 동동구르다가 결국엔 포기를 하는것이다. 어떻게든 어떤 노력이라도 해봐야한다는 그런 적극적인 마음이 안되고 있다.그럼에도 여기까지 살아온것을 보면 내 인생이 참 순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남들처럼 거센 풍랑을 만나기라도 했다면 한순간에 파손되고 말았을태니까. 온갖 불평과 불만으로 투덜거리고 있지만 그분의 은혜 아니면 아마 한시도 살수없었지 않았을까. 내일은 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