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가 제대를 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은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3년 전 갑자기 연락이 왔다.
자주 연락을 안 하는 녀석이라 뜬금없이 온 전화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번아웃이 온 것이다.
대학에 간 후 혼자 살아보겠다 해서 학비를 제외하곤 생활비를 보내지 않았다.
학교 다니고 장학금 받고, 알바하며, 나름 소규모의 사업법인을 네덜란드에서 만들어 돈 벌면 공부한 애다.
그렇게 잘 지내는 줄 알았다. 나름 성취도 성과도 있고 또 내게 자랑도 해서 염려않고 든든하게 여겼다.
근데 그렇게 지내던 녀석이 갑자기 번아웃이 와서 무너져 버린 것이다.
쉼과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다.
휴학하게 되었고 삶의 성찰이 필요했고
그러면서 고민 끝에 군에 지원하여 입대했다.
1년 6개월 가량의 군생활을 통해 성장했다.
대나무 마디처럼 한번씩 홍역을 겪지만 아이는 자라고 또 자란다.
하나님은 이삭 가운데 함께 계셔서
이모저모로 챙기시고 도와주셨다.
논산에서 보직을 폭파병으로 받아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시더니
교육 조교로 차출되어 후방에서 군생활을 하게 하시고
부대에서 군종병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은혜도 주셨다.
어제 제대했다.
자신도 앞 날이 궁금하고 설레겠지만
옆에서 지켜 보는 나도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선하시니
늘 동행하실 줄 믿으며
이삭이도 그 분의 뜻에 순종하며 충성하기 원한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