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테너 손지훈의 2023/06 제17회 차이콥스키 콩쿨 우승 영상을 찾을 수 없어
지난 2022년 4월 공연을 감상해봅니다.
Jihoon Son - G. Rossini: Asile héréditaire ... Amis,amis (Guillaume Tell)
로시니 / 오페라 '윌리엄 텔 (빌헬름 텔, 귀욤 텔)'
제4막 "나를 버려두지 마오... 운명적인 안식처... 동지들이여"
Am Flügel: Maria Fitzgerald
26.April.2022
Prinzregententheater in Mün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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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테너 손지훈 "韓오페라 父같은 故이운형 회장 감사"
"마지막 기회에 좋은 결과 얻어 감사"
제17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 1위 수상자
▲ 테너 손지훈(한예종 제공)
"올해 만 서른둘이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국제 콩쿠르 도전이었습니다.
마지막 기회에 좋은 결과를 얻어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테너 손지훈(32)은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성악 남자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후 모스크바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그와 연락이 닿았다.
손지훈은 본선에서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나의 화려했던 날들이여'와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중 아놀드의 아리아 '내 선조들의 집이여'를 불러
심사위원과 청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손지훈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마지막 3대 콩쿠르 도전의 기회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며
"더 많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작은 자격증을 하나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음악의 기초를 가르쳐주신 양희준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믿고 기다려주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특히 돌아가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손지훈은 "회장님은 한국 오페라의 아버지 같은 분으로, 오페라 사랑으로 만든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이 성악가는
물론 국립오페라단과 국립심포니를 후원하고 있다"며 "재단의 후원이 없었다면 나도 콩쿠르에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콩쿠르 준비에 대해 "오페라 아리아는 3년 정도 공부해온 작품들이고 라운드마다 있는 러시아 작품들
은 3개월 정도 준비했다"며 "러시아 음악도 절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배워서 러시아 음악과 다른 음악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사실 스스로는 결선 무대가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수상 발표 직후에는
믿기지 않았고 꿈일까 조금 두렵기도 했다"며 웃었다.
▲ 테너 손지훈(한예종 제공)
손지훈은 성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스무 살 때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다가 지휘자의 권유로 취미 레슨
을 받게 된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테너 가수 '프릿츠 분덜리히'와 '알프레도 크라우스'를 롤 모델 삼아
학업과 연습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관객들에 대해서도 "노래만큼 주관성이 강한 것도 없다"며 "내 노래를 좋게 들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지훈은 향후 일정에 대해 현재 헝가리, 스위스, 독일에서 오페라 공연 일정이 있어서 당분간은 작품 공부에
매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0월 중순쯤 잠시 귀국할 예정이고, 11월18일에는 부천아트센터에서
소프라노 박혜상과 듀오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손지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2015년도에 파파로티 성악콩쿠르 전체대상을
시작으로 세일한국가곡콩쿠르 1위, KBS-한전 음악콩쿠르 동상, 광주성악콩쿠르2위 및 특별상, 중앙음악콩쿠르
3위, 성정음악콩쿠르 전체대상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비오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원 성악과에서 베이스 양희준 교수를 사사했
다.
한편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됐으며, 만 16세에서 만 32세의 전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콩쿠르의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에는 정명훈(1974년 공동 2위),
백혜선(1994년 공동 3위), 손열음(2011년 2위), 조성진(2011년 3위), 바이올린 부문에는 이지혜(2011년 3위),
김동현(2019년 3위), 성악 부문에는 테너 최현수(1990년 1위), 바리톤 김동섭(2002년 3위), 소프라노 서선영
(2011년 여자 성악 1위), 베이스 박종민(2011년 남자 성악 1위), 바리톤 유한승(2015년 3위), 바리톤 김기훈(2019
년 2위) 등이 있다.
올해 콩쿠르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첼리스트 이영은도 각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
르 현악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2023. 6. 30.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