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awlawl1020 2010-12-05 조회수 1678
사실 담소실을 떠올리면 담소라는 단어자체가 웬지 정감있고 잔잔하며 삶의 여유를 풀어놓아야 할 듯 싶어서
가끔은 글을 올리기가 조심스럽다. 좋은 말만 듣고 살고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갖어도 시간이 부족한데,
남을 비판하는 이야기나 판단하는 그것도 극히 주관적인 내 시각으로 글을 올려야 한다는것에
부담감이 오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듣기 좋은 꽃노래도 세번이면 족하단 옛 말씀마따나
결국 맥락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의 해결법보다는 이러이러한 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꼴밖에 안되니 거기에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큰 코끼리를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이 만지고 제각기 다른 모습의 코끼리가 나오는 법이다.
내가 경험한 일은 고작 이 작은 도시에서 유학생이나 유학원, 그리고 그 학부모들 일에 연관된 일들이
다반사라 아는 것밖에 그나마 그것도 제대로 잘 쓰는지도 모르겠고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내 의견을 반영한 그런 글밖에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도 어쩌면 자기변명일뿐이겠지만...
어쨋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에서 가끔은 왜 아직도 이런 일들이 행해지고 있는지,
답답하니까 결국은 누구라도 어디에라도 말이라도 하고 나면
조금은 시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된다.
이제 한국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각 유학원에선 대대적으로 학생을 모집해서 보낸다.
몇 년간 작게는 이삼십명에서 많게는 칠팔십명까지 한국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국제학생 비율이 아주 낮다는 이유로, 이젠 그것도 내세울 자랑거리가 못된다.
워낙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는데다, 심지어 통신판매까지 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말해 무엇하랴.
어제도 모유학원에서 두달 동안 한국애들을 돌봐줄 가디언을 찾는다고 나보고 해달라고 전화를 받았다.
원래 할 생각도 없었지만, 유학원 이름을 듣고나니 더욱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판단이 들어 정중히 거절을 했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 우스개 소리로 오공때 박정희 대통령을 선전하려 비서실에서 해외공보관에
선전비용을 백만원을 보내면 그 비용이 일단 비서실에서 떼어지고, 또 해외공보관에 대사를 거쳐
어쩌구 저쩌구 하다보면 십만원만 오롯이 광고비용으로 남기에 김일성이 보내는 백만원은
고스란이 백만원이 광고비용으로 남으니 미국 잡지엔 김일성만 요란하게 광고에 나와서
김일성은 알아도 박정희 대통령은 모른다는 이야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자기는 자기가 시공한 어느어느 아파트는
절대 안간다며 본사에서 하도급 주고, 또 그 하도급 받은 곳에서도 이차 하도급을 주는
경우도 허다하고 게다가 본사에서 물량 떼어 먹고,심지어 현장소장까지 물품을 빼돌려
자기집 공사하고 이러니 그 공사가 제대로 됐겠냐는 자조적인 소리다.
유학원도 마찬가지다. 큰 신문사에서 대대적으로 학생모집을 한다. 그러니 비용은 비싸다.
하긴 또 비싸야 우리 나라 사람에게 공신력을 주고 잘 먹힌다. 광고비용에 또한 신문사에서도
남는 것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중소 유학원에 딜을 해서 하도급을 준다. 그러다 보니
현지에 있는 사람들에겐 남는 것 없다 없다 하면서 정말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가 없다.
뭐 요즘은 직접도 하는 신문사들도 있지만, 예전엔 직접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도급을 주는 것이다.
어느 유학원은 내가 봐도 양심적이며, 그래도 교육적인 개념을 갖고 운영하시는 분도 있지만,
아이들은 단지 머리당 얼마짜리로 밖에 생각 안하는 제대로 사업적인 유학원도 있다.
그것을 비난할 자격도 없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그야말로 그것은 None of my business니까,
하지만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든가 누명을 씌우는 이런 유학원들이 많다.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현지 이민자들이 마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처럼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겪은 일인데, 어느 유학원 일을 할 때 였다. 나이가 지긋한 두 부부가 경영하는 유학원인데
모 종교단체에 열심 신자라며 풍채도 훤하고 두 사람 다 인자하게 생긴 것이 생긴 것만 갖고 판단한다면
대단한 자선사업가 풍의사람들이었다. 신문사와 협력하여 애들을 모집해서 보냈는데 참 돈에 대해
그렇게 모지락스럽게 계산하고 요구하는 것은 산더미처럼 요구하면서 정당하게 지불해야할 비용도
어떻게 하면 깎을까 항상 신문사 핑게를 대며, 거기에 떼어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면서
어찌나 우는 소리를 하는지 세상 물정 어두웠던 나는 그닥 돈에 대한 욕심도 사납지 않았고
사업에 사자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를 하며 아예 소소한 비용은 청구하지도 않았었다.
유학생중에 남매가 있었는데, 그 남매를 따라온 엄마가 있었다. 모 유명 건축가의 아내라는 그녀,
조용하고 참하고, 처음 아이들을 떨어뜨리는 것이 애달파 아마 며칠만이라도 따라와서
홈스테이 부모도 만나보고 학교도 가보고싶어한다며 묵을 곳을 찾기에,
어차피 그 때 남편도 네덜란드로 일하러 가서 없고 집엔 우리 애들과 나뿐이라 우리집에 있어도 돼지만,
수많은 한국 아이들 도착하면 하루종일 심지어 밤까지 운전하며 돌아다니며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그 엄마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형편이 되기에 안됀다 했더니 영어도 안되는 사람을 호텔로 보낼 수도 없고
꼭 한국집에 머물러야 한다며 민박비용을 유학원에서 댄다고 사정하길래 그러라 했다.
그래도 내가 오히려 미안함을 느껴서 아이들 학교가 우리집에서 사십분쯤 운전해서 가야하는
시골임에도 학교도 한번 데려가고 홈스테이 집도 데려가고, 삼일을 우리집에만 있다가 가는
그 엄마가 안타까워 우리 큰애한테 쇼핑몰도 한번 모시고 가라 하고 코스코에 가서 한국 돌아갈 때 살 선물도
사라하고 해서 그나마 갔다 오고 그나마 꼴랑 밥값과 방값이라도 유학원에서 하루 삼만원인지 쳐서 받았는데
나중에 그 엄마가 돌아가고 나서가 문제였다.하루 종일 집에만 갇혀서 설겆이만 하다 왔다고
남편한테 하소연하니 유학원에 따지고, 나는 영문도 모르고 완전히 사기꾼이 돼있었다.
나중에 그 유학원 직원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가관이 아니었다. 공식적으로 직원이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원장이 직접 큰 돈을 받은 것 같은데, 아무도 그 금액을 모른다는 것이다. 버선목이니 뒤집어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는 큰 돈을 받고도 그녀에게 설겆이만 시킨 못된 이민자가 된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진다고, 그 엄마 나에게 전화를 했다. 도대체 유학원에서 받은 돈이 얼마냐고 묻길래
하룻밤 자고 삼시세끼 먹는데 그쪽에서 민박비용이 30불 정도라며 그렇게 계산해서 줬다고 했더니
기겁을 하면서, 자기가듣기엔 워낙 이곳이 물가가 비싸서 이천불도 넘게 요구를 했다고 그렇게 지불을 했다고 한다.
나야 숨길 것도 없어서 솔직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유학원이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선
자기네 사업에 방해를 했다며 갖은 비방을 하고 스쿨보드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워낙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품인지 잘 알고 있는 교육청 직원들이 오히려 내게
그런 유학원을 위해서 일하라고 소개시켰다면서 미안해 했다. 나중에 남매를 데리러
아버지가 직접 오서셔 오해를 한 것을 사과하고 아내가 만들었다며 종이공예품을 선물로 주시고 가셨다.
나중에 들었는데, 그 남매에게 수기에 당첨됐다고 상금을 주고, 다음번 연수 때 또 할인을 해주기로 하고
무마한 것으로 들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가 어쩌면 하도급에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지, 아니면 아직도 일선에서 알게 모르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답답할 때가 많다.
그 후로 첫인상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을 겪어보지 않고는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삼가하게 된다
첫댓글 예전에 아울님께서 쓰신 글 같은데, 오해가 풀려 다행이었네요.
정말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고 겪어보고 판단해야겠더군요.
여름방학 캠프나 유학뿐만 아니라 미국 사립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경우도 그런것 같아요.
제 한국친구의 딸이 공부를 잘하자 어떤 곳에서 미국에 교환학생 보내지 않겠냐고 제의가 왔는데,
학비와 숙소비가 포함된건지 15년 전인데 약 40,000 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제가 문의를 했습니다.
공립학교는 학비면제에 홈스테이도 자원봉사니 항공료와 학생 용돈과 학교 준비물 정도기에
제가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아는 미국친구가 카토릭 재단인 사립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을 홈스테이를 했는데,
무급 자원봉사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학생의 부모들은 하숙비 지불하는줄 알고
홈스테이 가정에 대한 감사가 부족해서 그 친구에게 제가 죄송하더군요.
고등학생 아들을 10개월이나 자원봉사로 숙식 제공을 해 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