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돼 무대를 만들어가며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영화 ‘하모니’. ‘동강희망나눔밴드’는 영월교도소 직원과 재소자들로 구성된 음악봉사 동아리라는 점에서 영화 ‘하모니’의 합창단과 닮았다.
‘동강희망나눔밴드’는 지난 4일 영월여성회관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둥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대부분 신나는 곡으로 구성된 2시간여의 공연은 주민들과 함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2012년 7월 교도소 직원과 재소자들이 재능기부로 나눔 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결성한 이 밴드는 현재 직원 3명과 재도자 13명 등 총 16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밴드는 결성 첫해 12월 영월노인전문요양원에서의 첫 외부 공연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교도소 안팎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8월에는 거창구치소 신설과 관련, 영월교도소를 방문한 300여 명의 거창군민 앞에서도 공연을 했다. 충북 제천시 노인종합복지관과 영월 상동경로대학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교도소 내에서 열린 사랑나눔콘서트에도 찬조 출연했다.
밴드 멤버들은 공연을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교도소 측이 마련한 연습실에서 매일 땀을 흘리고 있다. 재소자 A씨는 “지은 죄를 참회하고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희망밴드에 동참했다”면서 "부족한 재능이지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직원과 재소자들이 함께 빚어내는 ‘동강 하모니’는 재소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희망의 노래’가 되고 있다. 우희경 영월교도소장은 “밴드 공연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지역주민들과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기현 기자
*사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