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2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심심하게 지내도 된다는 누군가의 말에 발도르프의 창립자 슈타이너는 몹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최소 20분에 한 번씩은 웃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의무는 아이들이 재밌게 배우도록 하는 겁니다." 발도르프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웃게 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걸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줄 것!" 생각해보면 이 말은 슈타이너가 선생님만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내준 숙제이기도 했다.
p.93 발도르프에서는 무엇이든 새로운 것과의 '신나는 첫 만남'을 강조하는데, 그런 만남의 시간에 우리는 모든 감각을 온전히 열어놓게 되기 때문이다.
p.133 아이들이 ‘좋아하는과목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과목이 있다. 우리 어른이 할 일이란 아이들에게필요한 과목을 절대 빼먹지 않고 가르치는 것ㅇ이다. 불평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때론 좌절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교육이란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예측할 수 없는 씨앗을 뿌려놓고 그것이 싹트기까지 믿음을 갖고 기다리는 인대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
p.137 아이들에게 이미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게 하지 않고 준비하는 과정에 일일이 참여하게 하는 데에는 기다림의 힘을 키워주려는 목표가 숨어 있다고 했다.
p.174 그런 규칙들이 존중되는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확실히 나이키니 폴로니 하는 회사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기 힘들었다. 나는 옷에 대한 학교의 까다로운 규칙이 모든 학생들에게 외양보다는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혼자 하기는 어렵지만 다 같이 하는 분위기가 되면 훨씬 쉽게 행동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회에 속해있는가가 중요한가 보다.
회사의 이름이 박힌 옷을 이지 않으니 아이들의 몸이그회사의 광고판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광고라는 것에 숨겨진 의미를 조금만 이해해도 그것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우리의 가치관을 만들고 조종하고 잇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p.177 상표나 가격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은 진정한 멋쟁이가 된다.
p.183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아름다움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p.185 부모들이 먼저 진정으로 깨어나야 한다. 깊이 공부해야 한다.
p.193 그러나 선생님은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 짝꿍을 정하는 건 전적으로 선생님의 권한이었다. 아이들이 어른들과 다른 점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엔 누군가 대신 판단해 줘야 한다. 그렇게 대신 판단해줄 정도의 강한 존재가 있을 때 아이들은 사실 내면에서 안심한다.
p.194 그것이 발도르프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공부를 통해 익힌 ‘들여다보는 눈’의 역할이기도 했다. 그 눈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골고루 볼 줄 아는 눈이었다.
p.195 발도르프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크게 네 가지 기질로 분류해서 이 같은 힘의 흐름을 읽는 기준으로 삼는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어떤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고 보는 것인데, 예를 들면 화를 잘 내는 아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 슬픔을 잘 느끼는 아이, 조용하고 느린아이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깊이 들어가면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간단하게는 그렇게 분류한다고 했다.
p.203 ‘화나지. 당연하지. 다 부수고 싶지... 그럴 거야. 데이건, 넌 그런 고통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여러 색깔의 행복이 있듯이 삶에는 여러 색깔의 고통도 있단다.’
p.204 우리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 그러나 우리가 처한 과거나 현재의 환경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 모든 인간은 소중하다는 것,그러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현재의 습관이 다 괜찮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았을 것이다.
p.220 발도르프 이외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 교육 이야기를 들으면 놀랄 때가 많다. 적나라하게 비디오를 보여주기도 하고 별 감정 없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말을 쓰며 아이를 갖고 낯는 것을 너무 사실적으로 대한다. 또한 어떻게 임신을 피하는지도 가르쳐 주는데, 그런 모습은 학교가 얼마나 아이들을 함부로, 무ㅜ지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임신만 피하면 욕망을 맘껏 해소해도 되는 그런 육체적인 존재만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같이 자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절재라는 게필요하다.
p.221 몸은 마음의 그릇이기때문에 함부로 다루어진 몸은 많은 상처를 기억할 수밖에 없다.
p.221 몸이 자라면서 당연히 생기는 이런저런 욕구들은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쓰여야 한다. 그런 시기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 생활, 운동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게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다. 아직 마음에서 준비되지 않은 성에 집착하지 안ㄶ게끔하고 그 에너지를 창의적인 쪽으로 쓰게 하는 것읻.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욕망에 대해 결코 죄책감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228 아이들 문제는 들춰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살짝 덮어주는 것이 좋을 때도 많다. 특히 아이들의 사소한 싸움이라면 어른들이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보는 건 절대 금물이라는 걸 깊이 깊이 느꼈다.
pp.240-241 강함보다 부드러움에 더 약한 게 우리의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마음껏 정직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어른들의 몫이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거짓말을 하도록 만드는 어른들이 주변에 있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보면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문화가 그 사회에 있다고 한다. 참 무서운 연결고리이다. 우리 아이들이 솔직할 수 있는 환경을 어른들이 먼저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p.264 “줄리 선생님이 그랬어” 이 말은 “그렇게 하는게 진리야”하는 말만큼이나 힘을 가졌다.
p.270 선생님은 사춘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준이라고 하셨다. 정확한 기준을 가진 성숙한 어른의 권위에 따르고 싶은 욕구가 아이들에게 있단다. 성숙한 어른의 힘있는 권위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것을 알 때 아이들은 오히려 안정감을 가진단다. 그러니까 존경할 수 있는 어른, 그에게 순종하며 따르고 싶은 모델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아이들이 공허함을 느끼고 반항하는 것은 그런 권위의 부재, 즉 누구를 따르고 누구를 닮아야 하는지 모르는 데에서 오는 것이었다.
우리가 ‘자유’라고 말할 때 그것이 ‘마음대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알맞은 것, 적절한 규칙을 지켜나가는 데 있다 “네 맘대로 해”라는 말은 “난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무관심의 표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또 한 번 배우게 되었다. 엄격함이란 관심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것, 그 역할을 하는 건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
권위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p.283 “무엇보다 ‘너 자신으로’ 살길 바란다. ‘나는 나’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너의 색을 펼치거라. 선생님이 이 삶에서 배운 것은 아름다움, 부드러움, 모험심, 배려심이야말로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었다. 너희가 그 도구들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는 게 내가 마지막으로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란다. 그리고 사랑한다.”
첫댓글 찬찬히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준희선생님^^
부모들이 먼저 진정으로 깨어나야 한다. 깊이 공부해야 한다. ㅡ 아, 깬지 얼마 안 된 시간이라 다시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 좋은 읽을꺼리 많이 많이 부탁드려요.~^^!!
도통초도 읽었었는데 좋은 글귀가 많았던 거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