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나무에 단풍 들었네 / 유선영 / 2007
"빗방울이 흰 종아리를 내보이며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는 아침에 나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무작정 회사를 그만 두고 남산도서관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는 시인 장석주, 20대의 그 도서관 시절이 시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두도서관 뒤쪽 언덕배기 벤치 옆에 서 있는 벚나무는 정말 싱그러웠다. 사람으로 치자..
내 삶에 개입한 밑줄들 좋아하는 사람한테 책을 빌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가 그어놓은 밑줄을 만나서 가슴 뛴 기억 말이에요. 그게 내가 좋아하는 구절일 때, 밑줄은 그와 나 사이에 흐르는 영혼의 전류처럼 느껴집니다. 물결 같은 밑줄을 타고 그의 기슭에라도 가닿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연애를 시작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