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변비에 시달리면 물과 채소를 충분히 먹게 하고, 배꼽 주면을 마사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변비 환자가 늘어난다. 아이들 역시 바깥 활동이 적어지고 방학으로 인해 규칙적이던 학교 급식 대신 불규칙한 식습관과 간식, 인스턴트 등을 먹으면서 변비가 쉽게 발생한다. 관악 함소아한의원 신병희 원장은 “평소 변이 조금 딱딱하거나, 3~4일에 한번씩 힘들게 변을 보던 아이들은 겨울에 변비로 더욱 힘들다"며 "배변이 힘들면 소화기가 불편해지면서 아이들의 학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끼똥처럼 딱딱하면 변비 의심
변비는 횟수보다 변의 모양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3~4일에 한 번 변을 보더라도, 시원하게 바나나 모양의 변을 보면 건강한 상태다. 변을 매일 보더라도 변이 토끼똥처럼 딱딱하거나, 배변 시 통증을 느끼면 변비일 수 있다. 심하면 항문에 상처가 생기며 피가 나기도 한다. 신병희 원장은 "아이들은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변을 보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변의(대변이 마려운 느낌)가 느껴져도 참게 되고 심리적인 변비를 유발해 방학 때 집에서도 변을 잘 못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심하면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도 참으려고 한다. 아이가 배변을 잘하고 있는 지 변비 증상이 있는 지 부모가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수분·채소 충분히 섭취, 운동 필수
변비가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장이 건조해지는 것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등을 많이 먹으면, 피부는 물론, 장까지 건조해진다. 따라서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물론 양상추, 브로콜리, 다시마, 오이, 당근 등과 같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채소를 먹기 어려워하거나 거부하는 아이는 과일과 함께 갈아주는 것이 좋다. 유산균 섭취를 생활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변비는 물론 장 건강과 장 면역력을 올리는 데 필수적이다. 시판되는 요거트나 요구르트 제품은 유산균이 풍부해 장내 환경을 유익하게 만들어 주지만, 당분으로 인해 오히려 식사를 방해할 수 있어 반드시 식사 후에 챙겨주고, 필요량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변비를 악화할 수 있어 피해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바나나와 감이다.
일주일에 3~4번 가벼운 운동을 해 대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좋다. 겨울에 집에만 있으면 변비는 물론, 비염과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방학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인 수영, 축구, 자전거 등을 시작하거나 또는 부모와 함께 자주 산책을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사지, 좌욕으로 변비 증상 완화
배가 아프다고 얘기하며 배변 활동을 피하는 아이들에게 간혹 관장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장기적으로 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급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신병희 원장은 “변비가 심해지는 경우 마사지나 좌욕을 해줘 자연스럽게 변이 밀려나올 수 있게 하는 게 좋다"며 "배꼽과 명치의 중간점인 ‘중완혈’이나 배꼽 양 옆에서 2~3cm떨어진 ‘천추혈’은 각각 위장과 대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혈자리로 이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면 변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또한 따뜻하게 좌욕을 시켜주면서 욕조 등 물에서 놀게 하면 항문 주변의 근육이 이완되고, 전신의 긴장이 풀어져 변의가 생긴다. 어린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힘을 주면서 변이 나오기도 한다. 이후에 가볍게 목욕을 시켜주면 된다.
출처 : 헬스조선 이해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