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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신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책과 만화를 통하여 쉽게 접하고, 간혹 초등학교에서는 독서를 위한 필수 대상으로 올라있기도 하였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고유의 신화는 ‘단군신화’나 ‘주몽신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서양의 신화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반해, 우리의 신화는 왠지 모를 의무감에서 그 내용을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의 신화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매우 다양한 내용을 소재로 하여 광범위하게 전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이미 저자의 다른 책인 <살아있는 한국 신화>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동안 서사무가 혹은 무속신화로만 다루어져 왔던 다양한 작품들에 ‘한국신화’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데에는 신동흔 선생의 영향이 아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것을 토대로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였고,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작업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웹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서 만화 형식으로 새롭게 꾸민 내용들은 역시 스토리텔링을 염두에 둔 결과물이라 이해할 수 있겠다. 우리 신화를 7개의 주제에 맞춰 원문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해설을 덧붙이고 있으며 때로는 젤리빈의 만화를 곁들여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지나치게 간략하게 정리하여 다소 소략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우리 신화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흥미만이 아닌 우리의 전통에 깃들어 있는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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