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봇하면 먼저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데즈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만화영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늘을 날면서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을 물리치는 아톰을 보면서, 과학과 로봇에 대한 꿈을 키웠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마징가Z’나 ‘태권V’ 역시 일세를 풍미했던 로봇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은 그저 ‘공상과학’의 영역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영화나 드라마에는 인간과 흡사한 형태의, 그리고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운’ 감성을 지닌 로봇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른바 A.I. 혹은 휴머노이드라고 불리는 영화 속의 로봇들을 사람들은 더 이상 ‘공상’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문제일 뿐, 언젠가는 그러한 로봇들이 우리 주변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진 기계, 또는 무엇인가 스스로 작업하는 능력을 가진 기계를 말한다. 로봇(robot)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체코의 소설가 차페크(Karel Capek)이다. 희곡작가였던 그는 자신의 희곡인 <R.U.R(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로봇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노동을 의미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가 그 어원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로봇의 역할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듯이, SF 작가였던 아시모프(Isaac Asimov)는 다음과 같이 로봇의 행동을 규제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고 한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째 원칙과 둘째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로봇들의 형상은 이러한 범주 안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로봇이라는 주제는 무척이나 흥미롭지만, 그 역사를 추적하고 로봇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초의 로봇인 미국의 월터 박사가 만든 ‘엘머’, 그리고 지금도 맹활약 중인 일본의 ‘아시모’나 한국의 ‘휴보’ 등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로봇을 개발하고 또 만들어진 로봇들의 기능을 겨루는 챌린지 대회도 개최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의 감성을 지닌 로봇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몇 년 전 한국의 바둑기사인 이세돌과 대국을 두었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역시 일종의 ‘바둑 로봇’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여러 대의 컴퓨터로 연결되어 그 외형을 제대로 갖추지는 못해 사람의 손을 빌려야했지만, 바둑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서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능력을 발휘했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특정한 분야에 능통한 로봇들이 적지 않지만, 인간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로봇은 아직도 불가능의 역역으로 남겨져 있다. 그러나 과거 ‘공상과학’으로 치부했던 일들이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실용화된 것들이 적지 않기에, 보다 발전된 형태의 로봇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발될 것이다. 만약 언젠가 인간처럼 사고하는 로봇이 개발된다면, 그 이후는 저자의 말처럼 ‘로봇이 지구를 물려받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차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