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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카페 벗님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5060이 가장 많으신 듯 합니다. 그런 분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지폐가 저 그림 속에는 더러 있을 듯 한데요.
우리나라의 화폐개혁은 3번 있었습니다. 일제시대까지 "원" 이었던 조선의 화폐단위를 정부수립과 한국은행이 설립되면서 독립국의 위신에 맞게 새 화폐로 바꾸려고 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서울을 접수한 북한이 백원권과 천원권 지폐 원판을 확보해 돈을 마구 찍어 전국에 유통시킨 거죠.
이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자 이승만 정부는 그해 8월 '원'화를 '환'화로 바꾸고 10원을 1환으로 교환해 주면서 딱 10일간의 시간만 주었습니다. 돈을 마구 뿌려대던 인민군은 마이 당황했을테고 국민들은 난리가 났겠죠?
5.16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박정희 공화당은 정치자금 부족에 직면해 이를 돌파하고자 다시 화폐개혁을 시도합니다. 쿠데타 이후 누적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빨리 자금을 마련해야 했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화폐개혁'을 통해 부정축재자와 중화권 화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 군인들로 구성된 혁명위원회는 부정축재자들은 검은돈을 몰래 숨겨 놨을 것이고, 화교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있어 현금을 다발로 집에다 모아 놨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화폐개혁이 시행되자 이런 자금은 별로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박정희의 '무계획'적이고 비전문가적인 '화폐개혁'에 불같이 화를 냈고, 화폐개혁을 실행하기 위해 봉쇄한 예금계정을 빨리 풀지 않으면 아예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화폐개혁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은 경제 혼란과 함께 산업계의 자금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해 오히려 경제 침체만 더 가중됐습니다.
혁명정부 예산의 반을 미국 원조자금에 의존하고 있었던 박정희 군사정부는 미국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예금봉쇄를 해제함으로, 처음 계획했던 지하자금을 끌어내 군사정부의 재정적자를 해결하겠다는 박정희식 '화폐개혁'은 결국 실패로 끝났으니, 한국전쟁 때 잠시 "환"으로 바꾸었다가 군사정권 때 다시 "원"으로 되돌린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상 지폐에 대한 간단한 약사(略史)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자가 잔뜩 들어간 일본돈 같은것 말고는 다 써본 돈 이네요..
빠알간 일원짜리 하나면 커다란 알사탕을 몇개 사서 골목대장이 되곤 했는데..
맞습니다. 사진 1, 2는 식민시대 일본이 발행한 돈이니 분위기가 진짜 일본스럽죠.
사진 3, 4는 이승만 정부 때 발행한 한국은행권인데 서울을 접수한 인민군에게 지폐 원판을 빼앗겨
인플레이션 사태가 일어난 당시의 지폐입니다.
저놈의 1원짜리 붉은색 지폐를 가게에 가져가면 눈깔사탕 5개는 주었는데 신나게 빨고 다녔죠.ㅋㅋ
저도 돈을 쓰기 바빠서 모아둔 지폐는 한 장도 없습니다. 참. 2002 월드컵 기념주화는 하나 있군요.ㅎ
@友 戀 또한 2002년 월드컵 기념주화도 높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1차로 발행된 6종 주화 세트는 발행 당시 130만 원에 판매됐고. 지금은 180만 원부터 200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념주화 14종 전체를 포함한 세트는 발행가격만 400만 원에 달했었는데요. 지금은 600만 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ㅋㅎ 하나의 의미와 정확한 실상을 공개하라 하라 라 ㅎㅎ
@산지기 @@;; 슬뫄 그럴리가요. 2002 월드컵 주화 6종세트도 아는 사람이 저한데 거저 주었는데
당시 거래가격 130만원 짜리를 저한데 거저 주었겠습니까?
나중에 "뻥이야~!!" 할라 그러지요? 나 다 아러.ㅋㅋㅋ
130만원 아닌 13만원이라도 받으면 제가 짜장면 곱배기 쏩니다.ㅋㅋ
6.25 사변만으로도 세상이 뒤집혔는데 화폐개혁이 되는바람에 돈은 더 귀해졌습니다.
친구가 들고다니던 새 지폐를 신기하게 만져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환> 지폐는 보일질 않네요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 제가 국민학교 입학을 전후해 지금의 오백원짜리 동전정도의 분위기를 지닌
50환짜리 동전이 있었습니다.
앞면엔 '50'이라고 써있었고 뒷면엔 거북선 그림과 함께 '오십환' 글자가 찍혀 있었죠.
그걸 구멍가게 가지고 가면 5원어치를 사먹을 수 있었죠. 50이라고 써있으면 50원어치를 주어야 하는데
왜 5원만 쳐줄까 궁금했지만 그 나이에 화폐개혁 이야기를 알 리가 없었습니다.ㅋㅋ
저는 선생님과 달리 짧은 역사를 가진 <환> 화폐라곤 오십환 밖에 기억에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