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의 전설
이 땅에 태어나서 미안해하는 꽃이 있습니다.
할미꽃,...
피어나 있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운 자태이나, 그 진가를 몰라보는 세인들의 발 밑에서 조용히 피어 있습니다.
무덤가 외로운 영혼 곁에서 몇 날 밤을 예쁘게 꽃을 피워 날밤을 지새우며 함께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 사 오는 알 수 없는 서양 꽃에 밀려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너무나 미안해 합니다.
이 땅에서 피어나는 우리 야생화,
우리 것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저 자리 한 켠에 비켜나 이제나 저제나 우리 님들의 시선 돌아 올까 조용히 기다립니다.
할미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 원산지는 한국.
키는 10cm~15cm이며 온통 털로 뒤덮여 있다.
꽃말 : 슬픈 추억
할미꽃의 전설
옛날 어느 깊고 외진 산골에서 할머니가 두 손녀를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가난 했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며 어렵게 두 손녀를 키웠습니다.
큰 손녀는 얼굴이 예쁜 처녀였지만 마음씨가 나빴고,
작은 손녀는 그다지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음 씀씀이가 곱고 착했습니다.
"언니, 할머니께서 힘들어 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짓도록 합시다."
"어른이 계시는데 왜 네가 설치니?. 괜히 너 혼자 잘난 척하지 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 손녀를 걱정했습니다.
어느 덧 큰 손녀와 작은 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 놓고 말씀 하셨습니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가야지."
큰 손녀는 '네!'하고 대답했습니다만, 작은 손녀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겠어요."
할머니는 작은 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 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입니다.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 왔습니다.
그 때 큰 손녀가 쪼르르 뛰어 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 손녀를 소개했습니다.
중매쟁이는 큰 손녀의 예쁜 미모에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큰 손녀는 좋아라고 김부자 댁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그 후 작은 손녀는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작은 손녀는 시집 가던 날, 몇 번이고 돌아다 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세월이 훌러 손녀들을 시집 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이 것들에게 찾아가 이 늙은 할미를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웃 동네의 큰 손녀를 찾아 갔습니다.
조금 있으려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찬 큰 손녀가 나왔습니다.
큰 손녀는 할머니를 시큰둥하게 맞이하였습니다.
며칠은 그럭저럭 모른체 지났습니다만,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 살러 온 것을 알고는 큰손녀는 할머니를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가난하게 살기는 하나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겠다고 하던 작은 손녀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작은 손녀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작은 손녀의 집은 높은 산 꼭대기에 있어서 할머니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매서운 겨울 찬바람이 쌩쌩 불어왔습니다.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지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일을 보러 슬슬 집을 나서던 작은 손녀는 고갯마루에서 할머니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손녀는 엉엉 울면서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습니다.
다음 해 봄, 그 무덤에서는 할미꽃 한 송이가 마치 힘 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습니다.
할미꽃은 전체가 하얀 털로 덮혀 있고 또 꽃이 지고나면 하얀 씨가 맺혀 있어 그 모습이 머리 허연 할미와 같다하여 할미꽃으로 불리워 집니다.
그렇지만 이름과 달리 검붉은 꽃과 노오란 꽃술이 어우러진 모습이 호젓한 무덤가에 핀 광경은 한 마디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무덤가에 피는 이 꽃을 예쁘다고 집에 옮겨 심으면 대개 1년 안에 말라 죽어 버리는데,
그 이유는 햇빛, 바람, 온도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석회부족 때문으로 판명납니다.
할미꽃이 유독 무덤가에 잘 자라는 이유는 이 꽃이 석회질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걸 모르고 일반 토양에 심어 놓으면 시들시들 앓다가 그만 죽어버리고 맙니다.
시집 보낸 큰 손녀를 찾아 갔다가 박대 받고 작은 손녀를 찾아가다 그만 허기에 지쳐 죽은 불쌍한 할머니 전설이 전해지는 이 꽃을 보며,
옛 선조들은 효의 마음을 다지곤 했겠지요.
할머니의 한이 서렸는지 이 꽃은 유독성 식물이며
제 자리에서 자라는 걸 옮겨 심으면 잘 살지 못합니다.
=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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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묘년 수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늘 미세먼지 속에서 따스함이 느겨지는날.
건조해진 날씨속에서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요즘에 독감감기에 주의하시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