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황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좋은 날씨여서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문화탐방을 떠났습니다.
애초엔 전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있어 남원으로 행선지를 바꿨습니다.
우리 일행이 남원에 도착했을 때,
시 홍보과 직원 한 분 나오셔서
우리를 안내하셨습니다.
먼저 '만인의 총(萬人의 塚)'을 보고
만복사 절터와 광한루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남원특산품인 목기 공장 견학을 끝으로
우리는 청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먼저 만인의 총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만인의 총'은 문자 그대로 만인의 무덤입니다.
1597년에 정유왜란이 일어났는데
그 당시 관과 관민이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일본군에게 참패당하고 많은 도공들이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이없이 참패당한 이유는,
일본 정탐군이 남원에 들어와 자세한 지역지도와
모든 정보를 입수해 갔는데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지도는 지금도 만인의 총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일본관광객들은 이 만인의 총에 보관되어있는
그 당시의 지도를 보고, 사진도 찍어 가며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다고 합니다.
'만인의 총' 앞에는 '만인의 노래탑'이 있는데
그 노래탑에는 그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의 원혼을 달래는 내용으로 남원백성들이
즐겨 부르던 노랫말이 적해 있었습니다.
훈민정음당시의 글로 적혀있어 여기에 옮길 수는 없으나
대체로, (아래 아를 썼음)
"저물지도 말고 세지도 말고 날마다 오늘만 같이 오소서"
하는 애틋한 내용이었습니다.
관과 관민이 전멸 당했고, 죽은 어머니 젖꼭지를 빨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참혹한 그 당시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우리 일행은 소슬 삼문을 지나 마치, 왕 능 같은
'만인의 총' 앞에 서서 참배 드리고,
그 당시 기우제와 산신제를 드렸다는
만인의 총 뒷산을 바라보며 만복사 절터와 광한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웃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늘 이렇게 우리 민족을 괴롭했던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