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쓴 글입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이제는 노인이다
카톡으로
나이가 들면...
노인을 가르키는 글을 많이 받는다
아마 노인들이 잘못하는게 많아서
젊은이들로부터
이렇게 가르침을 받나부다 한다
나이가 드니 주위에 점점 사람들이 없어지고 있다
한국에 친구들, 형제 자매들과는
오랜세월 미국에 살다보니
점점 멀어지고
친하게 지나던 동네 친구들도
남편들이 은퇴를 하니
살기좋은 도시로
자식들이 사는 도시로
떠나 버렸다
전에 친하던 친구들은
고교, 대학 선후배
비슷 비슷한 사람들이 였는데...
아~ 이래서
노인이 되면 혼자 노는법을 배우라...
했나보다
서울대를 졸업하시고 일찌감치 미국에 오셔서 박사학위를 하시고는
오랫동안 한 아이브리그 의대에서 가르치시다 은퇴하신
올해 86세이신 시댁 친척아주머니는 오래전부터
주위에 비슷한 또래의 나이인
교회 상록회 어르신들은
너무 살아온 환경이랑 달라 어울릴 수가 없어서
그냥 "젊은 사람들(?)" 모임에 참석하고 어울린다" 고 하셨다
그때 난 그분말씀에 공감하며
나이들때 자녀따라 미국오셔
손주들 키워주시고 살림해 주시던
영어 모르시는 그분들과 같이 어울리기가 힘들겠다 했었다
남편과 엄마와 셋이만 있어도
하루가 짧고 바쁘지만
살다보니 주위에 하나 둘씩 새 친구(?)가 생긴다
예배끝나고 점심먹을때
나는 할머니들과 한테이블에 앉아 먹는게 좋다
할머니들이 참 젊쟎고
86세 할머니까지도
한국에 사시면 "어르신"들이라고
노인정에서 대접만 받으실텐데
묵묵히 한달에 한번 차례가 되면
일찍 교회에 오셔서 앞치마 두르고 점심준비 하신다
솜씨들이 좋으셔 음식도 맛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할 줄 모르는
떡도 만들어 온 교회에 먹이시고
어르신 회에 끼어있는 나한테
늘 맛있는 음식 싸 주시고
잘해주시는게 꼭 큰언니 같이 포근하다
맨 오른쪽에 엄마옆에 앉아계신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93세 엄마보다도 2-3년 위이시다
워커에 의지하고 아들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시고 교회에 나오신다
안색은 좋지 않으신데 부축해 드리면 걸으시고,,, 화장실 가실 수 있는게 부럽다
나는 이 할머니가 교회에 오시면
너무 반가워 손잡아 드리고 "오래 사세요" 한다
일요일 아침 일찍 교회에 가서 성가대 친구들과 예배시작전 성가연습
지휘자, 반주자, 몇몇 성가대원들은 유명 이스트만 음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인데
실력있는 선생들 한테 음악을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서울음대, 이대음대등 졸업하고 이곳에 학위하러온 학생들...
이렇게 성가대 봉사를 하는게 너무 신통해서
몇주에 한번씩 나도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아침식사가 끝나 남은건 없지만...
Pastries와 과일
그리고 한국만두, 서양만두 치즈 Perogies와 sauerkraut perogies
한국 제주 한라봉을 여기 미국시골 식료품점에서 만나 반가웠다
성가연습 끝나고 예배시작하기전
학생들이 앞에 나와 교인들과 같이 복음성가를 하며 은혜를 나누고 있다
부모들의 좋은 뒷바라지로 음악을 전공하고
공부잘해 서울대/이대 음대에 들어가고
집안에서 돈많이 들여 유학을 보낸 귀한집 아들 딸들 일텐데
착하고 신앙좋고... 참으로 잘 자란 학생들이다
몇달에 한번씩 만나 점심먹으며 지난이야기등 나누는 친구들이다
가운데 죠이스는 직장 동료였었는데 언제나 96세 친정엄마를 모시고 나온다
맨 오른쪽 머리에 리본맨 할머니 하이디는
머리 독특한 색갈로 물들이고,
꽃달고,
대머리 미국인 할아버지와 같이
YMCA Zumba 할때 만났는데
처음엔 차림도 야하고 좀 이상해 보였었다
내가 일주일에 3번가는 Zumba 교실
맨 앞줄 가운데 대머리 영감님이 위의 리본단 하이디 남편이시다
왼쪽에 머리 하얀 꾸부정한 할아버지느ㅡㄴ
YMCA에 열심히 다니시고 운동하셔 100 파운드(46kg)을 빼셔
홀쭉해 지셨다 한다
늘 Zumba 교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이신데
누구랑 인사조차 안하는 무뚝뚝한 할아버지가
오래간만에 가보니 어느새 맨 왼쪽 예쁘장한 할머니와 친해지셔서
두분이 웃고 얘기하시고... 보기가 좋았다
위의 꽃단 할머니 하이디와 남편은 처음엔 이상하게 보여
인사하면 마지못해 간단히 대답을 해 줬었는데
어느날 자기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보기와 다른 사람들 이었다
대머리 할아버지는 나와 나이가 비슷해 72세 이신데
유명대학 카네기멜론을 졸업하고
그옛날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때
컴퓨터 분야에서 공부하고
이동네 대학에서 가르치시다 은퇴하신 분이였다.
나하고 전공이 비슷해 그분과 얘기가 잘 통했다
필리핀에서 오셨다는 부인 하이디는
남편보다 여섯살 연상... 그러니까 79세...
미국와서 대학원에도 다니고 간호원 자격증도 따시고
나이 60에 6살 연하 남편과 결혼도 하시고...
하이디도 남편도 겉만 보고는 상대도 안할려고 했던 내가 잘못이었다
아마 남들도 나를 보고는
어디서 저렇게 뚱뚱하고...볼품없고 초라한 할머니가 있나
했을지 모르겠다
먼저 말을걸고 다가와준 하이디와 남편한테 감사하다
첫댓글 저위 푸른하늘로가 전지 아닌지 잘모르겠어요.
저 윗글을 예전 읽은 기억은 나는데...
9년전 글이 청이님 72세셨었군요.
그런데도 제 눈엔 지금도 변함없이 건강해 보이시는 청이님이십니다.
저는 친정도 가깝고, 큰딸도 가까이 살고 있어
옛친구는 만나게 되면 만날지라도 그렇게 외롭다는 생각은 안하고 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