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라는 이름을 선영 씨께
한 해의 끄트머리에 서 있네요. 카톨릭을 비롯한 기독교 신자들은 지금을 대림절이라고 하여 예수님의 태어나심을 기다리며 소망을 품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말이 한 해의 끄트머리이지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면 모두 이어져 있는 시간이지요. 다만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매듭을 만들어 놓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뿐이지요.
한 해의 시작을 태양의 주기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동지가 설날이 되어야 하고, 계절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입춘이 든 달의 첫날이 설날이 되어야 하지요. 자연의 순환을 중심으로 한다면 태양의 운행에 전환점이 되는 동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리라고 보고 그래서 고려 시대까지 동지를 민간에서는 설날로 삼았다고 하기도 하고, 애기설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지요.
이 대림의 때에, 또 동지의 때에 생일을 맞게 된 선영 씨에게 새로운 이름을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하하의 시작과 함께 한 선영 씨와의 시간들을 돌이켜 살펴봅니다. 하나님의 지으심을 따라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부모님의 사랑에 힘입어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 송 선생님과 한 가정을 이루어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궂고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굴하지 않고 바르고 곱게 살아가려고 몸부림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고 예쁩니다. 특히 발랄하고 구김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선영 씨와 가족들의 사랑과 품성이 보입니다. 그래서 2017년 대림의 때, 동짓날을 앞두고 맞으신 선생 씨의 생일에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해나”라는 이름을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선영 씨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나’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나’는 순 우리말로 ‘해가 나다’를 줄여서 만든 말입니다. 선영 씨께서는 그간에 몸으로 마음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지요. 날씨에 견주어 말해보자면 구름 끼고 안개 자욱한 날들이 잦았는데 그 시간들을 보내고 잘 견뎌내셨다는 말이지요. 이제는 ‘해가 날 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원하시던 화장실 두 개 있는 집도 구하셨고, 또 건실하게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든든한 남편, 그리고 두 이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고 있으니 ‘해가 이미 나서 환한 빛을 비추고 있는 셈이지요. 나아가 성씨인 ’최‘까지 합하면 ’최해나‘가 되어 ’최고로 해가 나기 시작하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이 이름을 지어 드리는 것입니다.
한편 앞으로 살아갈 때에도 이 이름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왜냐면 살아봐서 알다시피 우리들의 생활이란 항시 ‘구름도 끼고, 안개도 끼고 이슬비도, 소나기도, 장맛비도 사이사이 내리는 법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안 보일지라도 해가 없어지는 법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틀림없이 ‘해는 나게 마련이다’는 걸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담았습니다.
2017년에 생일을 맞으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해나”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입니다. 생일이라는 말도 ‘태어나는 날’이지 않습니까. “해나” 씨는 이번 생일을 맞으면서 “해나‘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새기면서 자신에게나 가정에서나, 성당에서나 ’밝게 빛나는 해‘로 다시 태어나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이 선물이 선영 씨의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해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드리는 선물입니다.
다시 한 번 더 생일을 맞은 ‘해나’씨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날마다 맞이하는 오늘마다 ’밝게 빛나는 해‘가 되어 자신과 가정 이웃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2017.12.18.
이계양 드립니다.
첫댓글 항상 밝고 맑은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선영 씨,생일 축하합니다.이름이 참 잘 어울려요.새해애는 더욱 화창한 날들이 되기를 같이 빌어 봅니다.싸랑해요,해나 님,그리고 귀여운 아들들^
선영씨 생각하면 두 아들들이 생각납니다. 축하합니다.
*해나 해나 해나......
정말 해처럼 밝아지네요.하얗고 뽀얀 피부,까만 눈동자에 찰랑찰랑 윤기있는 단발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하하 막내 해나선영씨! 올 해처럼 내년에도 하하의 해가 되어주세요.생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