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명화의 향연
2023-07-24 14:00 입력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포스터
지난 6월 2일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내셔널 갤러리에서 날아온 명화가 전시중이다. 10월 9일까지 열리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52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20세기 이전 서양미술 작품을 소장한 컬렉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에서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개막 전부터 많은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의 중심에 광화문 광장이 있다면, 런던의 중심엔 트라팔가 광장이 있다.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트라팔가 광장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웅장한 건물의 파사드가 보인다. 이 건물이 바로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 최대의 미술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이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출처: Diego Delso, Wikipedia Commons)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의 시작은 지금처럼 웅장하지 않았다. 1824년에 설립된 내셔널 갤러리는 금융가 존 앵거스타인이 소장한 작품 38점을 정부가 구입하면서 그의 연립 주택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사용하며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이후 1832년부터 1838년까지 트라팔가 광장 근처에 새롭게 지은 건물이 지금의 내셔널 갤러리가 되었다. 1991년에는 기존 건물의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인즈버리 윙을 증축해 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셔널 갤러리는 조토에서 세잔까지 이어지는 서양 회화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알차게 소장하고 있다. 2000점 이상의 소장품 중 이번 전시를 통해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렘브란트, 터너, 마네, 고흐 등 거장들의 작품 58점이 한국 땅을 밟게 되었다.
전시는 크게 네 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을 통해 종교와 신에 관심을 두던 미술에서 개인과 일상을 더 중시하는 미술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