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물론 자신의 몸을 자기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상태에서 말이다. 어느 노인 한 분은 그런 조건이 될 수 없음을 알고 곡기를 끊고 인생을 마감했다. 의지력이 대단하신 분이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수명을 이어갈 수 없다.
어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장수한 많은 사람들의 행태가 이를 악물고 뛰는 삶보다는 여성처럼 사회적 유대를 키우고 가족과 이웃 그리고 친구들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친밀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이었다. 외골수로 산다든지 요즘 말로 까칠하게 행동한다든지, 너무 꼬치꼬치 따진다든지 하는 행동은 결국 스스로가 스트레스에 빠져든다. 스트레스는 현대인에게 가장 큰 건강의 적이다. 대장암을 이겨낸 동창 녀석도 자주 이 말을 동창생들에게 들려준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말이다. 어느 분야보다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간관계가 건강한 생활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얘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특히 현대생활에서는 사회적 관계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우리의 미풍양속인 이웃사촌의 관계는 무너지고 있지만, 소셜미디어의 놀라운 발전으로 시와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페이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한 현대적 관계 형성이다. 나이가 든 시니어들은 아무래도 그런 부분엔 어색하지만 많은 시니어 분들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젊은이 못하지 않은 어른들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거나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고 장수로 가는 지름길의 하나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움직임이 적어진다. 행동이 어눌해지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귀가 어두워지기에 답변이 늦어진다. 눈도 침침해지기에 잘 보이지 않는다. 행동이 느려진다. 몸도 허약해지기에 몸짓이 더뎌진다. 모든 게 귀찮아짐은 당연한 일이다. 용불용설이라 했다.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퇴보된다. 노인은 더 노인이 된다. 노인의 마음은 더 노인을 만든다. 나이가 들어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는 젊은이다워진다. 그들은 많이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많이 만난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나이 든 이는 더 웅크리게 된다. 몸을 쓰는 횟수가 줄어들기에 용불용설이 적용된다.
백수를 누리는 분들도 있고 아흔에도 건강하게 나들이를 하는 분들도 많다. 100세가 넘은 어르신이 아직도 농사일을 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지인 한 분은 여든 중반에 접어든다. 지금도 운동량과 근력이 많이 필요한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전국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하기도 한다. 부러운 건강이다.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테니스를 하며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친분을 이어갈 것이라 한다. 운동을 통한 체력 단련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그분의 건강 비결이지 싶다. 친밀한 관계 형성이다.
평생직장이었던 회사의 퇴직 모임에 매월 참석한다. 연장자는 아흔에 가깝다. 그분은 지금도 독서량이 엄청 많다. 여행도 자주 하신다. 다양한 공부를 하신다. 그분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더 관리해야 한다는 덕담이다. 많이 걷고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며 많은 사람들과 접하며 대화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라 한다. 먹는 것은 가능한 한 적게 하라고 한다. 이 분의 경험에서 울어난 건강의 비결에도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이탈리아 마르코 트라부치치 노인정신의학회장의 얘기를 귀담아들어 둘 필요가 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시니어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활동이 더 활발하고 불안,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 현대의 대화 기술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니어는 다른 시니어들 보다 기억력이 훨씬 나았다. 또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주의력 지속시간, 기억력, 인지력이 자극되면서 뇌의 젊음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