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고향땅 – 선메아리
낭독-이의선
오랜만에 밟아본 내 고향, 지당리.
어릴 적, 장수잠자리 쫓고
토끼 따라 달리던 그 능골안엔
이제 낯선 골프장이 들어선지오래.
고요하던 산골은
이방인의 놀이터가 되었구나.
그래도 말이지…
먹뱅이 입구 늙은 소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동막골 둔태고개도
묵묵히 나를 기다려주었네.
내가 살던 집터엔
잡초 사이로 늙은 살구나무 하나,
바람에 흔들리며 말없이 반겨주네
세상은 참 많이도 바뀌었지만,
내 마음속 지당리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여라.
새색시처럼 곱던 봉희형님 형수는
이제 허리 굽은 팔순이 넘어,
형님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밭을 일구고 계시네.
참말로, 세월이란…
무정한 거더이다.
내 고향, 충청도 감곡 옆 지당리 상대촌.
어릴적 능이도 따고, 송이도 따서 멍석에 널어놓고
어머니 회초리에 동막골로 줄행랑 치던
그 향기, 그 추억이
아직도 가슴을 울리네.
지금은 남의 땅 같아도,
그 누가 감히,
내 추억과 내 향수를 시비하랴.
지당리는 여전히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은
따뜻한 친구,
그리고 내 삶의 뿌리여라.
아아… 내 고향, 지당리.
첫댓글 내 고향, 충청도 감곡 옆 지당리 상대촌.
어릴적 능이도 따고, 송이도 따서 멍석에 널어놓고
어머니 회초리에 동막골로 줄행랑 치던
그 향기, 그 추억이
아직도 가슴을 울리네.
성우님 좋은 글 낭독 감사해여~
항상 건강하시어요^*^
보고싶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