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담배를 피면 스트레스가 줄어요.” 진짜?
리드: 담배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해..
대한민국에서는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며 본격적으로 금연 정책이 생겼다. 담배 광고 규제, 금연 구역 설정 등 흡연을 규제하는 내용과 더불어 1998년 금연교육과 홍보를 중심으로 금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흡연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흡연자는 총 17.7%로 한국 남자 흡연자의 비율은 과거 60% 이상이었으나 2022년에는 40%까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높으며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노인인구의 10% 이상은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 춘천시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는 방문자가 코로나 때 절반으로 감소했다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하며 다시 늘어나고 있다. 동년도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담배 판매량은 총 36.3억 갑으로 전년의 35.9억 갑 대비 1.1% 증가했다. 또한 궐련형 담배의 판매량은 1.8%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판매량이 21.3% 증가했다. 결국 연초의 부족한 판매량을 전자담배가 대체한 것이다.
그렇다면 흡연자들은 왜 전자담배를 피우면서까지 금연을 하지 못할까? 3년 차 흡연자 김성환(23)씨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흡연을 하면 좀 나아진다. 흡연을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꼭 풀리는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흡연을 하면 좀 나아진다.’고 답했다. 해외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면 생리적 각성 수준이 상승하는 반면, 스스로를 더 차분하고 편안하게 보고한다. 고니코틴 담배는 저니코틴 담배보다 생리적 각성(도파민 분비)을 더 많이 생성했으며 정서적으로도 고니코틴 담배가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생리적 각성이 익숙한 흡연자들에게 정서적 효과는 중요하지만, 직관적인 기대(스트레스 해소)와는 반대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나와 있다. 결국 도파민 분비를 통해 일시적으로 느끼는 감정일 뿐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춘천시 보건소 금연 클리닉 상담사 정씨는 ‘금단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것이며 흡연을 하게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불안, 스트레스, 우울감, 짜증 등의 금단증상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니코틴 수치가 다시 감소하면 증상들이 다시 찾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이 해결돼야 한다. 또한 심한 스트레스는 흡연이 아닌 취미생활, 운동 등 충분한 휴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스트레스를 흡연으로 해소하고 있다면 다른 수단을 통해 해소하길 바란다. 만약 니코틴 중독으로 인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면 보건소에서 니코틴 보조제 및 금연 성공 시 기념품 지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