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와 수감자(문정기)
교도소는 없는 게 많습니다. 그렇다고 꼭 안 된다는 것도 없지요. 작곡가가 일깨워 줍니다.
그보다 오늘은 간단한 통계를 얘기하렵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기준으로 우리나라 죄지은 사람들을 붙잡아 가두어 두는 정부 조직과 시설들이 예상외로 많고, 갇힌 사람들 즉 수감자도 무려 10만 여명, 이는 국민 500명당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셈해볼까요?.
법무부 산하 교정본부가 관리하는 교도소는 전국 68개, 흔히 형무소로 불리는 곳입니다. 전체 수감자 숫자는 대략 8만 8천 명으로 추산하는데, 참고로 법무부 발표는 기결수만 따집니다.
행자부 산하 전국 경찰서는 259개소가 있지요. 또 해수부 산하 해양경찰서 20개소를 합하면 경찰 합계 279개소입니다. 두 곳의 경찰 유치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약 9천5백 명 정도입니다.
국방부도 있어요. 산하 모든 부대에는 유치장(지금은 정신교육대라 부름)이 있고 이곳에 붙들려 있는 군인들이 약 1천3백여 명입니다.
거기에다 매우 유동적이지만 인천, 부산, 제주 등의 국제공항 내에 불법 입국자를 일시적 수용하는 유치장도 있는데 여기 약간의 숫자를 합하여 흔히 10만 수감자들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는 인구 500명당 1명, 미국은 340명당 1명,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미국과 비슷하고, 이웃 나라인 일본, 대만은 600명당 1명,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인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은 850명당 1명입니다. 인도, 방글라데시는 대략 700명당 1명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불교 나라 부탄은 3,000명당 1명이라고 전합니다. 러시아. 중국. 북한에는 아예 통계 자체가 없어요.
우리나라 교도소 시설과 행정은 선진국 수준이고 매우 특색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업훈련을 가르치는 학교 같은 화성교도소와 과거 악명 높든 청송교도소 등이 있고, 경북 김천에는 소년교도소가 있어 인성 훈련도 하지요. 청주는 여성전문교도소가 있고. 민간단체가 위탁관리 하는 여주 소망교도소가 있습니다. 천안에는 개방식교도소가 있고, 외국인전용교도소도 있지요.
10년 전, 페북을 통해 알게 된 모 교도관에게 `책을 내세요`.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얼마 전 출소한 모 수감자분께 같은 주문을 했지요. `책을 내세요`. 지난번에는 그분 자신을 위하여, 이번에는 우리 사회를 위하여 이었습니다. / 문정기 – 나는 르네상스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