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하이~!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여긴 엊그제 벌써 눈이 왔습니다. 그래도 추운 정도는 한국보다는 덜한 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점점 해가 짧아진 것입니다. 8시부터 오후 3,4시 정도까지 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험본 일, 도서관 행사, 발도르프 고등학교축제 방문, 북페스티벌, 일 이야기 입니다.
1. 시험
드디어 두번째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시험은 시험을 보기 위한 전문 공간에서 치뤄집니다. 이 곳은 학교와 떨어져있는 지역에 위치한 별도의 공간인데요, 시험보는 사람들은 우리말고도 다른 과에서도 많이 왔습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구역이 나누어져서 해당컴퓨터에 앉아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시험 감독하시는 분들이었어요. 시험 감독이 교수님이나 조교님이 아니라 나이 지긋한 분들이셨거든요. 노인들에게 이렇게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이 주어지고, 컴퓨터로 에세이를 쓰는 형식입니다. 오픈 북 테스트기 때문에 책과 노트를 잔뜩 들고 갔지만 읽을 시간이 별로 없을 정도로 시간에 쫓기며 시험을 치뤘습니다. 총 4문제로 "1. 질적연구와 양적연구의 차이를 설명하시오./ 2. 질적연구가 귀납적방법이고 양적연구는 연역적 방법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쓰시오./ 3. correlation과 causation의 차이를 설명하시오/ 4. 연구를 한다고 가정하고 연구주제, 목적, 방법, 전략, 유의점, 사용할 이론과 근거를 설명하시오." 이런 문제가 나왔네요.
2. 도서관 어린이 행사
노르웨이에는 큰 국립 도서관 외에도 여기저기 작은 공립도서관이 참 많이 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그 곳에서 마침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있다고 해서 저도 따라가봤습니다. 여기는 뉘달렌 공립 도서관 입니다.
피에로 아저씨가 아이들 앞에서 마술 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네요. 그리고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들도 참 많았습니다.
도서관은 1층과 지하로 되어있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한쪽에 보면 그림책 삽화 그림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새책 도서관의 원화전시와 같아요.
1층에 올라가보면 빈백 소파들이 있어서 아이들과 누워서 앉아서 책을 함께 읽는 부모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3. 슈타이너 스콜레 방문
오슬로에 슈타이너 스콜레에서 가을 축제를 연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발도르프 학교 답게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에 중점을 두어 가르치는 것 같았어요. 사립학교로, 각자의 반 a, b, c, d 와 별개로 미디어, 캘리그라피, 양봉 반 처럼 특성화된 교육을 따로 받을 수 있도록 그룹을 만들어 교육을 받는 다고 합니다. 그 중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양봉 반이었는데요. 도시 양봉으로 학생들이 직접 채취한 꿀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판매하고 계신분은 학부모님이라고 하시네요.
시간표가 궁금해서 벽면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찍었습니다. 음..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수업시간이 10시 25분 시작에 오후 3시 35분에 마치는 것은 알 것 같네요.
,
누드화를 그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참여하진 않았지만 진짜 누드모델(가운데, 샌드위치를 드시며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 누드모델이십니다)을 모셔와서 학부모,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디어 부에서 만든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영중이었습니다. 살짝 감상을 ^^
건물 구석구석 구경하고 다녔는데 이런 피아노 연습실도 있네요.
4. 북페스티벌
오슬로에서 어제와 오늘, 북페스티벌중 입니다. 여기는 왕궁 뒤에 위치한 '문학의 집'이라는 곳인데요, 올해 2월에 우리나라 작가 한강이 강연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는 문학에 대한 대화, 보급을 위한 카페, 서점이 있고 건물 내에 행사를 위한 다양한 공간도 마련되어있습니다.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된 행사도 진행되고, 작가의 집과 문학 및 글을 쓰는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것도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문학 및 독서에 대한 관심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비상업적이고 독립적인 재단에 의해 운영된다고 하네요.
2007년 10월에 개관했는데, 처음부터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 2008년에는 방문객수가 240,000명이었습니다. 원래 독일의 Freie literaturhaus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는데, 3,500m2 규모로 유럽에서 가장 큰 문학의 집, 가장 높은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문학의 집이 되었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참고 했습니다.)
5시밖에 안되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면 카페를 지나, 이렇게 여러가지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나옵니다. 거의 반절도 안되는 가격에 파는 경우도 많아서 함께 간 선생님께서도 서너권 책을 사셨습니다.
5. 일
운 좋게 알바를 구했습니다. 16개월 아기와 노르웨이인 아버지, 재미교포인 한국인 어머님께 한국어 동요를 부르며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것인데요. 16개월 아기랑 노는거..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기 동요를 들으며 다시 외우고 율동도 혼자서 연습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모두들 잘 계시지요? 여기 노르웨이는 이젠 정말로 어두운 날이 길어져버렸습니다. 아침 8시에 해가 올라와서 3시에 노을이 집니다. 날씨 탓인지 기분이 살짝 가라앉네요. 이럴 수록 사람이 그리워지는 법인데,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시험을 마친 기념으로 같은 반 친구가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중국에서온 친구여서 맛있는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보답으로 와인과 초콜릿 케이크를 사갔고 맛있게 나누어 먹었답니다. ^-^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요.
모두들 건강히 지내세요~! 또 만나요! 하데브라~!
첫댓글 사랑하는 우리 준희샘^^
벌써 시험도 두번이나 치루고 일도 구하셨네요.^^
언제봐도 장하다는 생각!!!^^
엊그제는 한국 포항에 지진이 나서 큰 피해를 입었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답니다.
송이샘은 "준희가 부러워!" 그랬네요.
밤이 길어서 좋을 것 같은데 살짝 가라앉기도 하지요.^^
술을 친구삼아^^
도서관과 문학의집, 발도르프학교.......다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준희샘이 다녀오셔서 저도 함께 간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준희샘^^
오늘은 올들어 가장 추운 초겨울날이었어요.
찬 바람이 어찌나 쌩쌩 부는지.......걸음 옮기기가 힘들었어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하네요.
겨울이 깊어가나 봅니다.^^
선생님~! 건강히 잘 계시지요? 날이 부쩍 짧아져 좀 우울한 날이 계속 되다가 드디어 첫눈이 왔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니 그래도 아늑한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일을 하는데, 시급으로 많지 않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파트타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힘들더라도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가겠습니다~ ^^
다른 발도르프 학교에 이 번에 한번 더 가보았습니다. 여기 노르웨이에 총 30여개의 발도르프 학교가 있고, 오슬로에는 5개정도가 있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까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
이어서요 ^^ 학생들이 하는 연극도 보고 왔습니다. 다음 글에 써보려고 해요ㅎㅎ
지진 소식과 연기된 수능 소식을 접하며 저도 많이 걱정 되었습니다. 실은 몇주 전에 오슬로에서도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못느꼇지만, 페이스북에서 한창 약간의 지진이 있었다고 난리였는데 며칠 후 한국에 지진이 났네요. 지구가 전체적으로 꿈틀거렸나봅니다;
술을 너무 가까이 해서 ㅎㅎ 문제인 이 계절.. 얼릉 한국에 돌아가서 쨍한 햇빛을 만나고 싶네요~!
아! 그리고 박노자 교수님도 이 글 읽으셨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좀더 신경써서 글을 써야겠네요^^ 제가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도서관친구들에 명사초청도 부탁드렸습니다 ^^ v
아! 박노자선생님 초청할 수 있군요^^
큰일 하셨어요 준희샘^^
오슬로의 우울도 준희샘 달콤한 미소라면 녹아버릴 거에요^^
오마나~ 그 힘든 상황에 알바까지? 정말 장하십니다!!! 깨꾸닥 ~
하하 아주 좋은 경험이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