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148~150
제임스 캐츠- 바로 이것이 그의 진짜 이름, 아니면 적어도 법률상의 이름이었다. 그는 열일곱 살 때, 진정으로 인생이 지작되던 바로 그 순간에 제이 개츠비로 이름을 바꿨다. 바로 그가 댄 코디의 요트가 슈피리어 호수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 닻을 내리는 것을 목격한 순간이었다. 그날 오후 찢어진 초록색 셔츠에 면포 바지를 입고 호숫가를 따라 빈둥거리고 있던 것은 제임스 개츠였다. 하지만 노 젖는 배를 빌려 투올로미호(號)로 다가가 코디에게 삼십 분 뒤면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요트가 박살랄 것이라고 일러 줬을 때 그는 이미 제이 개츠비였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 이름을 준비해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부모는 무능하고 별 볼 일 없는 농사꾼이었다. 그의 상상력으로는 결코 그들을 보모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사실인즉 롱아일랜드 웨스트에그의 제이 개츠비는 스스로 만들어낸 이상적인 모습에서 솟아 나온 인물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만약 이 말에 의미가 있다면 바로 말 그대로 그는 '자기 아버지의 일', 즉 거대하고 세속적이며 겉만 번지르르한 아름다움을 섬시는 일을 떠맡아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열일곱 살의 청년이 만들어 낼 법한 제이 개츠비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낸 뒤 이 이미지에 끝까지 충실했던 것이다.
그는 일년이 넘도록 슈피리어 호수의 남쪽 기슭에서 조개를 캐거나 연어를 잡는 등 숙식을 해결할 만한 일을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갔다. 힘든 일과 게으른 생활을 반복하면서 그의 몸은 자연스럽게 갈색으로 그을고 단단해져 갔다. 그는 일찌감치 여자에 눈을 떳는데, 자신의 성격을 버려 놓은다는 이유로 그들을 경멸하게 만들었다. 젊은 여자들은 무지하기 때문에 경멸했고, 그렇지 않는 여자들은 자니치게 자기도취에 빠진 그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을 두고 히스테리를 부리기 때문에 경멸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폭풍우가 거칠게 몰아치고 있었다. 밤에 잠을 잘 때면 너무나 기괴하고 환상적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시계가 세면대 위에서 째깍거리고 촉촉한 달빛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옷을 적시는 동안,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우주가 그의 머릿속에서 실타래처럼 피어났다. 매일 밤 그는 졸음이 몰려와 생생한 장면을 망각의 포옹으로 감쌀 때까지 새로운 환상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다. 현실이 꿈처럼 비현실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충분한 암시요, 이 세상의 주춧돌이 요정의 날개를 위에서도 안전하게 세월질 수 있다는 약속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영광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그는 이보다 몇 달 앞서 남부 미네소타주에 있는 작은 루터교 재단의 세인트 올라프 대학교에 입학했다. 자신의 운명의 북소리에, 아니 운명 그 자치에 학교가 너무 무심한 것에 실망하고 학비를 조달하느라 시작한 수위 일마저 경멸스러워지자 그는 두 주 만에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고 나서 그는 슈피리어 호수로 돌아왔고, 댄 코디의 요트가 수심이 낮은 호숫가에 닻을 내린 바로 그날 뭔가 할 일을 찾고 있었다.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164~167
그가 원하는 것은 데이지가 톰에게 가서 "난 당신을 결코 사랑한 적이 없어요." 하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그 말로 지난 삼 년의 세월을 말끔히 지워 버리고 나면 그들은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가욷 하나는, 그녀가 자유로윤 몸이 되면 함께 루이빌로 돌아가 그녀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다- 마치 오 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말이다.
"데이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전에는 이해했어요. 우린 몇 시간씩이나 앉아서......." 그가 절망적으로 말했다. 그는 갑자기 말을 끊더니 과일 껍질이며 버린 선물과 구겨진 꽃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쓸쓸한 길을 왔다 갔다 걷기 시작했다.
" 나 같으면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겁니다. 과거는 반복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내가 불쑥 말했다.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요? 아뇨, 반복할 수 있고말고요!"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그는 마치 과거가 바로 그의 손이 밯지 않는 곳에, 자기 집앞 그늘진 구석에 숨어 있기라도 한 듯 주위를 두러번거렸다.
" 난 모든 것을 옛날과 똑같이 돌려놓을 생각입니다. 그녀도 알게 될 겁니다."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과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가 되돌리고 싶은 것이 데이지를 사랑하는 데 들어간, 그 자신에 대한 어떤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그의 삶은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졌지만, 만약 다시 한번 출발점으로 돌아가 천천히 모든 것을 다시 음미할 수 있다면,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었으리라........
..... 오 년 전 어느 가을 밤, 그들은 나뭇잎이 떨어지는 거리를 함께 걷다가 나무 한 그루 없고 인도가 달빛으로 하얗게 물든 ㄷ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그곳에 멈춰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일 년 중 계절이 바뀔 때 두 번 오는, 신비스러운 흥분을 간직한 서늘한 밤이었다. 집 안에 켜 있는 조용한 불빛들이 어둠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별과 별 서이에서도 소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개츠비는 곁눈질로 보도블럭이 실제로 사다리가 되어 나무 위쪽 비밀 장소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만약 혼자 오른다면 그는 비밀 장소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그것에 다다르면 생명의 젖을 빨고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신비의 우유를 들이킬 수 있었을 것이다.
데이지의 하얀 얼굴이 자신의 얼굴에 닿는 순간 그의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었다. 이 아가씨와 입을 맞추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꿈을 그녀의 불멸의 숨결과 영원히 하나로 결합시키면, 그의 심장은 하나님의 심장처럼 다시는 뛰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별에 부딪힌 소리굽쇄가 내는 아름다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의 입술이 닿자 그녀는 그를 위해 한 송이 꽃처럼 활짝 피어났고, 비로소 화신(化身)이 완성되었다.
He wanted nothing less of Daisy that she should go to Tom and say: "I never loved you." After she had obliterated four years with that sentence they could decide upon the more practical measures to be taken. One of them was that, after she was free, they were to go back to Louisville and be married from her house-just as if it were five years ago.
"And she doesn't understand," he said. "She used to be able to undersand. We'd sit for hours-"
He broke off and began to walk up and down a desolate path of fruit rinds and discarded favors and crushed flowers. "I wouldn't ask too much of her," U ventured. "You can't repeat the past." "Can't repeat the past?" he cried incredulously. "Why of course you can!"
He looked around him wildly, as if the past were lurking here in the shasow of his house, just out of reach of his hand. "I'm going to fix ererything just the way it was before," he said, nodding determinedly. "She'll see."
He talked a lot about the past, and I gathered that he wanted to recover something, some idea of himself perhaps, that had gone into loving Daisy. His life had been confused and disordered since then, but if the could once return to a certain starting place and go over it all slowly, he could find out what that thing was...
... One autumn night, five years before, they had been walking down the street when the leaves were falling, and they came to a place where there were no trees and the sidewalk was white with moonlight. They stopped here and turned toward each other. Now it was a cool night with that mysterious excitement in it which comes at the two changes of the year. The quite lights in the houses were humming out into the darkness and there was a stir and bustle among the stars. Out of the corner of his eye Gatsby saw that the blocks of the sidewalks really formed a ladder and mounted to a secret place above the trees-he could climb to it, if he climbed alone, and once there he could suck on the pap of life, gulp down the incomparable milk of wonder.
His heart beat faster and faster as Daisy's white face came up to his own. He knew that when he kissed this girl, and forever wed his unutterable visions to her perishable breath, his mind would never ropm again like the mind of God. So he waited, listening for a moment longer to the tuning fork that had been struck upon a star. Then he kissed her. At his lips' touch she blossomed for him like a flower and the incarnation was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