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무산민들레(혜양) 페밀리 투어 4일차
동트기 전,
9층의 LA 형님 내외가 일출보며 산책하러 간다고 알림을 한다. 우리도 서둘러 나서서 맨발로 영일대 해변을 걷는다. 해뜨기 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걷는 중간에 해가 떠오른다.
장관이다.
옅은 보라빛이 주홍으로 짙어지며 눈부신 광채를 드러내는 신비라니….
그리고 찰라의 순간 찬란한 본 모습으로 내 가슴까지 황금빛 천상의 길을 열어준다.
절로 마음과 손이 모아진다.
다시 걷는데 LA형님 내외가 마주보고 오며 “굿모닝🎵”한다.
그리고는 “Happy brthday to you 🎵
Happy birthday 문총장🎶”하고 손뻑치며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ㅎㅎㅎ
맞다. 2023. 9. 20(음력) 만70살 된 날이다.
“지난해 한국나이로 칠순을 했다 하지만 미국식이면 오늘이 진짜 칠순이야. 축하하네!” 큰형님의 덧붙인 축하 인사다.
그렇다 좀 전의 일출과 함께 특별한 날이다.
그리고 이 아침 햇빛에 축복의 기도와 메세지를 받은 것이다. 아이처럼 마냥 좋다.
함께 호텔들어와 형님네는 쉬고 옆방의 Van형님네를 태워 호미곶을 향한다. 작은형수가 못가봐서 보고싶다 해서 윗분들 체크아웃 하시기전에 다녀오기로 한것이다.
구룡포 시장에서 모리국수와 가자미찜으로 아침을 먹는다. 모리국수, 처음 막어보는데 해물칼국수 비슷한데 맛과 느낌은 많이 다르다. 호미곶에 셔니를 포함한 세사람이 내려줘 15분가량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온다.
구룡반도를 한바퀴 돌아나오는데 반대편 길은 옛시골길 그대로라 속력을 낼수 없다.
약속시간보다 30분 늦었다. 두 윗분 LA형님네, 마산누님네 모두 체크아웃해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모두 탑승하여 양양으로 향한다.
도중 강구항에 들러 홍계를 먹는다. 너무 비싸다며 마산자형이 언잖아 하신다. 그래도 북미 양반들은 좋단다.ㅋ
다시 길을 잡아 오다가 임원 휴게소에서 밤과자 오뎅을 먹으며 다리쉼을 한다.
오는중에 예약한 정동진 다우리조트에 도착해 짐을 푸는데 해가 지고 뉘었해진다. 정동진역으로 나가 저녁을 먹기로 한다. 내 생일 저녁 사겠다며 작은형수님이 뭐든지 먹고싶은것 말만 하라고….. 근데 정동진도 예전 같지 않아 썰렁하니 모두 문전철수 분위기다. 겨우 눈에 띄이는데라곤 해물탕, 매운탕, 순두부 세집만 간판에 불을 켜놓았다. 찍어서 해물탕, 먹다가 맛 전문인 작은형수님이 다시 조미해 맛을 더 한다. 막걸리와 물잔으로 생일 축하 건배를 받는다.ㅎ
마침 마산자형도 보름이 생일이라 함께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한다.
저녁을 먹고나와 정동진역 비치와 밤바다를 보러 간다.
거동이 불편한 LA형님이 힘겨워하고 그 형수님은 밤바다 바람이 춥다고 한다. 포항과 강릉의 차이다. 근데 나는 자켓을 벗어주고 반팔 홑티인데도 견딜만한데 그런다.
밤바다의 바람이 드세다.
내가 몰래 기획한 자축이벤트가 있어 모두 둘러서게 했다.
해변 끝에 쵸코파이를 케이크 처럼 쌓아 불꽃대를 꼿고 하나씩 손에 들렸다. 폭축은 케익 옆에 세우고.🤣
그리고 불을 붙였다. 반짝이며 환하게 타들어 가는 불꽃대를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뜻밖의 이벤트기도 하지만 이 나이들도록 처음해보는 일이라 아이처럼 즐거워 한다.💕
작은형수님은 “난생처음이고 이런것을 해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해보네요🎵💕” 좋아라가 넘어 감동이란다.
짧은 이벤트를 끝으로 밤바다를 마음에 담고 숙소로 왔다. 씻고 나오니 테라스에 가을비가 오신다.
혜양페밀리 4일째다.
추: 숙소에 들어서니 큰형님네가 주더라며 셔니가 예쁜봉투를 내민다. 손글씨로 쓴 축하메세지와 미화축금이 들었다.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이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