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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젠더(gender)은 생물학적 성과 구별되는,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되는 성을 일컫는다. 즉 젠더라는 용어는 각자의 성에 관한 정체성이나 성별의 역할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역사적‧문화적 상황 하에서 재구성되며 때로는 변화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남녀의 성적 역할을 논할 때 ‘젠더 의식’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회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사로 다른 시각의 차이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차별의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동안 ‘남성중심’의 관점이 통용되었던 현실에서, 젠더 혹은 젠더 의식을 논하는 것은 ‘여성주의’의 관점을 중시하는 시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젠더’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페미니즘에서 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역시 여성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느낀 다양한 여성 차별적 면모와 그로 인해 깨달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기록한 에세이라고 하겠다.
대체로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매우 다양한 이론들과 학자들의 면모를 소개하느라, 정작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면모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곤 했다. 물론 그러한 이론들이 페미니즘과 성차별적인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보다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다가설 수 있는 논의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느끼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의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젠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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