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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력(church year , 敎會曆) ***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매년 지키는 절기. 교회력은 그리스도교 예배를 위해 각종 절기를 거룩하게 한 것이다. 주마다 있는 주일에 근거하고 있지만, 보통 교회력이라 하면 1년에 1번 돌아오는 절기들을 연상한다. 크리스마스, 공현축일(公現祝日), 성 금요일, 부활절, 승천절, 오순절(五旬節) 또는 성신강림 대축일 등 6가지 절기가 교회력의 골격을 이룬다. 처음 다섯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에서의 사건들을 기념하고, 성신강림 대축일은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하여 교회가 시작된 것을 기념한다.
교회의 초기 구성원들은 유대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유대교의 예배력이 정한 일련의 축일과 거룩한 절기들을 지켰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월절이다. 유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월절은 이집트로부터 탈출한 유대인들의 구원과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예수의 구원과도 관련되었다. 마찬가지로, 유대교에서 모세에게 율법이 계시된 것을 기념하는 추수절기인 칠칠절이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의 승천 및 성령의 강림과 결합되었다.
그리스도교의 부활절(그리스어로 Pascha: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3일간의 절기)과 오순절은 오늘날의 성 금요일·부활절·오순절·승천절이 그런 것처럼 고정된 절기가 아니었다.
즉 달력에 정해진 날짜로 지키는 것이 아니고 춘분이 지나 첫 보름이 되었을 때를 기준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지켜지는 날짜가 해마다 변한다.
교회력의 골격을 이루는 나머지 두 절기인 크리스마스와 공현축일은 유대교에서 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한 날짜를 정해서 지킨다. 두 절기 중 좀더 오래 전부터 지켜온 공현축일은 1월 6일인데, 3세기부터 지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지켰을지도 모른다. 이 절기는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현현(顯現:그리스어로는 epiphaneia)하였음을 축하한 것이다.
〈구약성서〉의 유월절에서 성금요일과 부활절은 4세기 후반 즈음에 예루살렘에서 비롯되었고, 이에 앞서 이미 4세기 중반에는 로마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12월 25일로 지켜지고 있었다.
4세기말경에 성탄절과 공현축일의 관계와 그것 사이의 구분이 로마 제국 동반구 특히 콘스탄티노플·카파도키아·안티오크 등에서 결정되어 있었다. 승천일이 오순절에서 분리되어 부활절 이후 40일이 되는 날에 따로 지켜진 것도 바로 이들 지역에서였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4세기말까지 교회력의 기본 형태가 이루어졌다.
동방정교회는 그리스도가 죄와 죽음을 이겨낸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을 가장 큰 절기로, 또 교회력의 시작일(始作日)로 여긴다.
그래서 금식과 기도로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四旬節)은 부활절 전야를 포함해서 교회력의 맨 마지막 절기가 된다. 12월 25일과 1월 6일에 각각 지켜지는 크리스마스와 공현축일은 이런 일련의 절기들 속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두 절기는 월과경(Menaion)에 속하는데 월과경은 9월 1일(비잔틴 국가력의 시작)부터 다음 해 8월 31일까지 매주일마다 하는 낭독회를 포함하고, 서방교회의 성인 축일들과 일치한다.
서방교회는 성탄절부터 오순절까지를 주기로 하는 초대 교회의 유대력(Jerusalem system)을 절기력(節期曆), 절기주기표(temporal cycle)로 이어받아 후에 수정하고 첨가했다.
강림절(크리스마스 전 4주간의 참회 기간)과 칠순주일(Septuagesima 사순절 전의 3주 전 일요일) 등 두 절기를 추가한 것과 절기력에 크리스마스 후 5명의 성자 축일을 포함시킨 것을 중요한 발전으로 들 수 있다. 나머지 성자들의 날이 성자의 축일이라는 별도 목록을 이루는데, 교회력의 주된 주기와 무관한 그리스도 기념일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예수의 변모축일(8월 6일), 십자가기념일(9월 14일) 등이다.
여러 시기에 걸쳐 있는 성자들의 축일 수와 중요성이 증가하자 교회력의 주기가 애매하게 되었고, 따라서 정기적으로 정리작업을 해야만 했다. 만일 그러한 축일들이 어떤 해에 주요절기와 날짜가 겹치면 성도의 축일은 다른 날에 지켜진다. 개신교 교회들 가운데 교회력을 전통방식대로 다 지키는 교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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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
크리스마스(Christmas, 성탄절, 聖誕節)
1. 개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날. 12월 25일이 예수의 탄생일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의 이교 축제와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대중적인 축제로 인식돼 그리스도교들뿐 아니라 국적과 종교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다. 짧게는 전야, 길게는 2~3주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그리스도(christ, '메시야'라는 뜻)'와 '마스(mass, '미사'라는 뜻)'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하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한국어로는 성탄절(聖誕節), 프랑스어로는 노엘(Noel), 독일어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한다.
2. 배경과 역사
로마 역서에 따르면 그리스도교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336년경 로마에서 거행됐다고 한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동방 지역에서는 1월 6일에 하느님이 예수의 탄생과 세례 때 나타난 일을 기념했고, 예루살렘에서는 탄생만 기념했다.
4세기에는 동방교회 대부분이 점차 12월 25일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오랫동안 크리스마스를 반대했으나, 결국 받아들였다. 아르메니아 교회에서는 12월 25일 대신 1월 6일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했다. 동방교회는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에 지키게 된 후 1월 6일은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로 지켰다. 그러나 서방 교회에서는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온 날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로 지냈다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에 기념하는 이유는 불확실하지만,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정복당하지 않는 태양의 탄생일'(natalis solis invicti)이라는 로마의 이교 축제와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이교축제는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태양이 하늘 높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동지를 기념한 것이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통 관습들은 이교도들이 한겨울에 벌이던 농사 및 태양 의식들과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기념이 합쳐져서 생겨났다.
로마 세계에서는 농경신 사투르누스를 기념하는 축일 '사투르날리아'(12.17)에 흥겹게 지내며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 또한 이란 사람들은 12월 25일을 신비로운 신, 미트라의 탄생일로 생각했다. 로마력 설날(1. 1)에 사람들은 자기 집을 푸른 나무와 등불로 장식했고, 자녀들과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다.
튜튼족이 갈리아, 브리튼, 중앙 유럽으로 침입해 들어오면서 게르만족과 켈트족의 크리스마스 축제 의식들이 이러한 관습들에 융합되었다. 음식과 교제, 크리스마스 이브에 벽난로에 때는 장작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푸른 젓나무, 선물과 인사 등이 이 축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되었다. 이교든 그리스도교든 겨울 축일은 언제나 따뜻함과 꺼지지 않는 생명을 상징하는 불과 연관되었다. 중세부터는 생존의 상징으로 상록수가 크리스마스와 연관되어왔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휴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한국 역시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교회나 성당에서는 예배와 미사를 드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열어 축제를 즐긴다.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문화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
크리스마스의 전날 저녁을 뜻한다. 저녁을 뜻하는 'evening'이 줄어서 'eve'라고 불리며, 앞에 특별한 날의 이름을 붙여 흔히 사용한다. 옛날 이스라엘에서의 하루는 해가 질 때에서부터 다음 날 해 질 때까지를 뜻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서 12월 25일은 지금의 12월 24일 저녁부터 12월 25일 저녁 직전까지를 의미했고, 이런 까닭에 지금도 어떤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에 시작한다. 덴마크, 독일, 헝가리, 노르웨이, 아이스랜드, 아르젠티나, 폴란드, 포르투갈, 퀘백 등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24일 저녁에 나눈다.
3. 산타 클로스(Santa Claus)
4세기 소아시아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진 성인인 성 니콜라우스에서 유래했다. 이 인물에 대한 역사적 문헌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꿈에 나타나 목숨을 구했다는 기적 이야기와 어린이들을 참화에서 구해냈다는 전설이 널리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믿게 되었고, 여러 도시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루터 이후의 독일에서 니콜라우스를 성탄절의 아버지로 지칭하면서 성탄절이나 새해를 그의 축일로 기념하는 풍습이 생겼고, 아메리카 신대륙에 도착하여 지금의 뉴욕 근처에 정착한 네덜란드계 프로테스탄트 이민들이 성 니콜라우스를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들을 돕는 자애로운 인물로 형상화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4.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히브리 사람들은 흔히 상록수를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크리스마스에 상록수를 세우고 기념하는 것은 16세기에 이르러 독일 서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초기독일 사람들은 12월 24일 저녁 집에 아담과 이브를 기념하는 파라다이스 트리를 세우고 영성체용 빵을 닮은 얇은 빵과 과자를 매달았으며, 크리스마스에는 그 옆에 나무토막을 삼각형으로 쌓아올리고 양초 불을 밝혀 꾸몄다. 16세기에 이 두 풍습이 합쳐져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발전했고, 17~18세기에는 루터교도들 사이에 널리 퍼졌으며 신대륙에도 알려졌다. 19세기 이후 기독교 문화와 함께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5. 크리스마스 캐롤(Christmas Carol)
'캐롤'이란 단어는 '코로스(Choros)라는 그리스어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의 '코러스'와 같은 뜻으로 성가대의 합창을 의미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첫 캐롤은 <마리아의 찬가>(누가복음1:46-56)와 <스가랴의 축가>(누가복음 1:57-80)와 <천군천사들의 찬양>(누가복음 2:14)이라고 추정된다. 오래된 캐롤의 대부분은 1400~1650년대 사이에 씌여졌지만, 이후 <고요한 밤 거룩한 밤>(1818), <징글벨>(1857) 등 많은 캐롤이 계속 작곡되어 크리스마스 문화와 함께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관련 행사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성탄절)는 12월 24일부터 1월 6일까지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절기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종교적으로 가장 밀접한 기독교 교회와 가톨릭 성당에서는 성탄 전야를 비롯해 성탄절에 예배와 미사를 드리며 이 날을 기념한다. 가톨릭 교회의 본산인 바티칸시티에서는 24일 밤 교황이 집전하는 성탄 밤미사가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되고, 25일 낮에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탄 메시지와 강복을 시행한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준비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즐기며, 한국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한다. 연말과 근접한 날짜이기 때문에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하는 마지막 연휴기간으로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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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현절(主顯節, Epiphany) ***
주현절(主顯節, Epiphany "주님이 나타난 날"), 공현절(公現節 "공식적으로 나타난 날") 또는 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의 출현을 축하하는 기독교의 교회력 절기이다. 날짜는 전통적으로는 1월 6일이나, 나라에 따라서는 1월 2일부터 8일 사이의 주일(일요일)로 하기도 한다. 로마 카톨릭교회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 개신교에서는 주현절(성공회는 공현절)이라고 부르며, 동방정교회에서는 신현 대축일, 주님 세례 대축일 또는 성삼위일체대축일이라고 부른다.
'주현' 또는 '공현', '신현'이라는 말은 예수의 신성(神性)이 최초로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을 뜻한다. 이를 서방 기독교에서는 동방 박사가 예수를 찾은 때로 보고, 동방 기독교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준 때로 본다.
주현절의 절기색은 ‘흰색’이다. 흰색은 흠 없는 순결, 거룩함, 완전, 위엄, 영광, 즐거움을 상징하는 신성의 색으로, 주님 성탄 대축일이나 주님 부활 대축일과 같은 기쁜 축제와 그리스도의 생애 중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 사용하는 전례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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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시기(Lent , 사순절, 四旬節) ***
1. 유래
사순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초대 교회 구성원들이 행했던 금식에서 유래했다. 사순 시기의 원형은 유대인들의 독립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는 유월절(逾越節)이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4월 하순 무렵이다. 유대인들은 '하가다'라는 율법에 따라 유월절 전에는 해방을 위해 음식과 옷차림을 경건하게 하고, 유월절 후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인 무교병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후, 초대 교회 구성원들은 비슷한 시기인 유월절의 풍습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건을 추모하고 그가 겪은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의 금식을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던 것을 본받아 부활절 이전 40일 동안을 금식 기간으로 삼았다. 한국에서는 '40일 동안의 시기'라는 뜻인 그리스어 '테살코스테'를 번역하여 '40일'을 뜻하는 '사순 시기'라고 이름하지만, 영어에서 사순 시기를 뜻하는 'Lent', 독일어의 'Lenz'는 모두 '봄'이라는 뜻에서 기원했다.
2. 기간
사순 시기는 부활주일 전 40일 동안을 의미하며, 항상 수요일부터 시작한다. 사순 시기가 시작하는 날은 보통 '재의 수요일(또는 한자말인 '성회 수요일'), 속죄일 등이라고 부른다. 서방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에 시작해 부활절 전까지 6주간 반 계속되는데 그 중간에 있는 일요일을 금식일에서 제외하고, 동방교회에서는 부활절 8주 전부터 시작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을 모두 금식일에서 제외한다. 사순 시기의 마지막 주일은 보통 고난주간이라고 하여, 부활절 이전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후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재판정에 끌려가고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두는 최후의 순간을 묵상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기독교에서 40이란 숫자는 상당히 깊은 의미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노아의 홍수 사건에서는 40일간 비가 내려 세상을 온통 물로 덮었는데, 이는 세상을 깨끗하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을 금식하며 율법과 십계명을 받았으며, 모세의 인도를 받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탈출한 유대 민족은 가나안에 도착하기 전 광야에서 40년간을 방황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금식 기도를 한 사건은 사순 시기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후 승천하기까지의 기간도 40일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3. 규율
사순 시기 기간 동안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고 기도한 것을 본받고,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어 수난을 받고 십자가 형을 받은 후 부활한 것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낸다. 초기의 몇 세기 동안 금식은 엄격하게 지켜졌는데, 동방교회에서는 지금도 금식 규율을 엄숙하게 지킨다.
초기 사순 시기의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 끼 식사만 허용되었고, 물고기와 고기 등의 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로 만든 음식도 금지되었다. 8세기 이후 서방교회에서는 이 규율이 점차 완화되었으며, 14세기에 이르러서는 절식의 풍습으로 변화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금식 규율은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만 적용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영국성공회의 〈성공회 기도서〉는 사순 시기를 금식으로 지킬 것을 규정하고 있다.
4. 풍습
나라에 따라 사순 시기 기간 동안 참회와 경건으로 부활절을 준비하는 정신은 사순 시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풍습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재의 수요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간의 죄에 대한 참회의 표시로 종려나무를 태운 재나 숯으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는 풍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루터교를 비롯한 개신교 교회에서 사순 시기는 다양한 예배와 전례로 지켜지고 있다. 부활절에 세례식이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기간은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시기였고, 죄인들에게는 참회의 기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일체의 오락 행위, 호화로운 생활은 배제되며, 예배와 기도, 불우한 이웃을 위한 구제와 자선이 권장되었다. 연극이나 무용 등의 유흥, 사치스러운 옷을 입거나 값비싼 음식을 먹는 행위도 금기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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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난주일(Passion Sunday , 受難主日) ***
-> 종려주일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다른 교회들은 수난주일에 종려나무(대추야자 잎이나 해당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나뭇가지)를 축복하고 행렬의식을 행한다. 이러한 특별의식은 4세기 말엽 예루살렘에서 생겨났는데, 이에 관해서는 〈Peregrinatio Etheriae〉에 기록되어 있다.
서방교회에서 이 의식이 행해졌음을 전하는 최초의 증거는 〈보비오 성례전 Bobbio Sacramen-tary〉(8세기)에 나온다. 중세시대에 행해진 종려나무 축복의식은 정교했다. 행렬은 한 교회에서 출발하여 종려나무를 축복하는 교회로 갔다가 처음에 출발했던 교회로 되돌아와 전례 찬송을 부른다. 이 행렬에 수반되는 전례의 주요특징은 3명의 부제가 그리스도의 수난 장면(마태 26 : 36~27 : 54)을 읊는 것이다. 군중을 위한 배경음악은 성가대가 부르기도 한다.
1955년 성주간용 로마 가톨릭 의식이 개혁된 뒤, 절차는 어느 정도 간소화되었다. 현재 이날은 제2수난주일 또는 종려주일이라고 불린다. 비잔틴 전례에서 수난주일의 성만찬이 끝난 뒤 사제들이 당시의 사건을 재현하는 성화를 들고 행진하는 순서가 이어진다. 성공회에서는 전통적인 의식의 일부가 19세기에 부활되었으나,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특별한 의식 없이 이날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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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금요일(Good Friday , 聖金曜日, 부활절 직전 금요일) ***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기념하여 해마다 고난주간중에 이 날을 기념한다. 이날 금식과 참회를 했다는 기록이 2세기부터 나타나며, 초대교회 때부터 그리스도교도들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기념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금식을 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의식에서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의 형태는 수세기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1955년부터 영성체를 거행하는 것이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예배는 오후 3시 이후에 시작되며 성서의 독서와 기도(〈요한의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 수난 내용 포함), 십자가 경배, 영성체(중세 때 발전한 예비성체미사를 대신함)의 3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예배에 포함되지 않는 의식인 십자가의 길과 세시간 기도(Tre Ore : 십자가상의 예수의 고통을 기념하기 위해 성금요일의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행하는 의식)는 성금요일 의식을 아침에 지키던 시기에 도입되었으며, 어떤 곳에서는 아직도 이 의식들을 지키고 있다.
동방정교회에서는 이날이 성 대 금요일(Great Friday)로 알려져 있으며, 조과 기도(Matins service : 수난주간 때에는 보통 목요일 저녁에 지킴) 때 〈신약성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수난 장면에서 뽑은 12수난복음구절(Twelve Passion Gospel Readings)을 읽지만 성찬식은 하지 않는다. 루터 교회와 기타 개신교 교회에서는 3시 기도와 성찬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예배를 드린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나타내는 뜻에서 여러 교파가 연합예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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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Easter, 復活節) ***
1. 개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그리스도교의 절기. 한국어로는 '부활절'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 날이 십자가에 달렸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을 절기의 이름으로 명확히 밝히고 있지만, 부활절을 오래 전부터 지켜왔던 다른 나라들의 표기는 이와 다르다. 영어는 'Easter, 라틴어는 'Pascha', 그리스어는 'Pascha'인데,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Pass over(유월절)'과 같은 뜻으로, 유대인 사이에서 전승되는 유월절이 그리스도교에서 부활절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유대인들의 유월절 절기에 맞추어 기념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전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 'Easter'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며, 앵글로 색슨 족의 오랜 봄철 축제인 'Old English ēaster'나 'ēastre'에 유래하고 있다. 이들은 게르만족 신화에 나오는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Eostre)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2. 역사
부활절의 날짜를 정하는 방식은 교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초대 교회는 유대인의 명절이었던 유월절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지켰으나, 4세기부터 지역에 따라 이 기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부활절이 음력에 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날짜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춘분 이후 첫 보름달 다음의 일요일로 부활절을 정하면서 논란이 종식되었다.
하지만 부활절 날짜를 산출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논쟁과 의혹은 그리스도교 교회의 여러 분파에서 8세기까지도 계속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부활절 날짜를 양력 날짜에 고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논의되어 일부 성직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이 가능성의 채택 여부는 여러 교파가 이에 동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 동안 4월 2번째 일요일로 부활절을 정하자는 안건이 제시되어왔다.
3. 방식
서방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춘분(3월 21일경) 무렵이나 춘분 다음의 보름달이 지난 후 첫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기념한다. 동방정교회는 약간 다른 계산법을 따르고 있으며, 그결과 동방정교회의 부활절은 서방교회의 부활절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1주나 4주 또는 5주 후에 해당된다.
부활절의 기준이 되는 보름달(paschal moon)은 황금수(서기 연수에 1을 더하여 19로 나눈 나머지 수)와 태양력과 태음력의 1년의 날수 차이(약 11일)로 계산하는데, 이는 천문학상의 보름달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만일 이 보름달이 일요일일 경우 그 다음 일요일이 부활절이 된다. 따라서 부활절은 대개 3월 22일과 4월 25일 사이에 들게 된다.
부활절 의식개요
부활절은 그리스도교의 매우 중요한 절기로, 의식과 행사도 부활절 당일 뿐 아니라 그 전 준비기간 전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매년 교회력 전체가 부활절 날짜를 기준으로 정해지고, 한 해의 예배를 위한 전례력도 부활절을 중심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부활절은 그리스도교에서 1년 중 가장 중심되는 절기이다. 따라서 부활절 행사는 부활절 당일에 거행되더라도 부활절의 중요성은 사순절이라는 오랜 준비기간, 엄숙한 예식들이 행해지는 성주간(Holy Week), 그후 부활절 시기(Eastertide)로 알려진 오순절(성령강림 축일)까지 50일 동안 지속적으로 강조된다.
4. 전야예배
2세기 무렵 그리스도교의 예배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성찬에 앞서 그 전날 전야예배를 드리면서 성서를 읽고 〈시편〉을 낭송했다. 이 관습에서 부활절 전날 행하는 전야예배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부활절 전야예배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활절 축하행사이며, 오늘날 로마 가톨릭의 미사 양식에 그 전통이 남아 있다.
이 전야행사는 새로운 불의 강복(중세 초기 유럽에 도입된 관습), 부활절 촛불 점화, 예언이라고도 부르는 성구봉독, 세례반(洗禮盤) 강복, 세례, 부활절 미사 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양식은 3~4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시간이 흐르면서 서방교회의 전야예배는 토요일 저녁에 행해지다가 토요일 오후로, 중세 말엽에는 토요일 아침에 행하게 되었다. 1951년에는 선택적으로, 1955년에는 의무적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 전체에서 부활절 전야예배는 오후 10시로 조정되어 현재 부활절 첫 미사는 한밤중에 시작한다.
5. 세례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 전통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몇 세기 동안 사순절 기간은 참회의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세례예비자들(catechumens)이 세례받을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으며, 당시 세례는 1년에 1번, 즉 부활절에 받을 수 있었다. 부활절 전 6주 동안 세례예비자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교육받았으며, 로마 가톨릭 미사경본의 사순절 전례서에는 지금도 이 관행에 대한 지침이 분명하게 보존되어 있다. 부활절 밤에 세례를 축복하는 긴 의식을 갖는 것과, 부활절 예배 때에 세례 의식을 행하는 것은 이와 같은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6. 행진
동방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는 교회가 매년 지키는 절기로서만이 아니라 교회의 예배 전체와 영적 삶의 핵심으로서 부활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전야예배 전에 그리스도의 시체를 찾는 행위를 상징하는 행진이 교회 밖에서 벌어진다.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공포한 뒤 부활절 성찬을 행한다. 처음에 행렬이 교회를 출발할 때는 사방에 불을 전혀 밝히지 않으나, 다시 교회로 돌아올 때는 수백 개의 촛불과 여러 가지 색채의 램프를 밝혀 그리스도 부활의 광휘를 보여준다.
7. 교파에 따른 전통
성공회에서는 아침기도 때 성공회기도서의 특별 성가로 〈시편〉 95편(Venite)을 대신하고 있고, 루터교의 찬송집에는 부활절 예배순서가 실려 있으며 부활절에는 특별한 악절(樂節)을 사용한다. 스코틀랜드 교회의 공동전례집에는 부활절기도문이 실려 있고, 감리교의 〈거룩한 예배 Divine Worship〉에는 부활절 아침예배순서가 실려 있으나 이것을 꼭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개신교교회에서 부활절 의식은 종려주일로부터 시작되는 성주간(고난주간) 동안 행해지는 일련의 예배의식의 절정을 이룬다. 성주간에 성찬식을 행하는 것이 관례지만, 다른 때에도 성찬식을 행한다. 많은 교파들이 '세족(洗足)목요일'(부활절 전 목요일,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긴 날)에 성찬식을 행하는 관습을 지켜왔으며, 또 어떤 교파는 부활절 아침 정규 예배시간 전에 성찬식을 갖기도 한다. 많은 개신교교회들이 성금요일에 초교파적 연합예배를 갖기도 하는데, 이 예배는 그 지역 목회자협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많은 교단에서 이 연합예배는 참여한 교파의 성가대·성직자가 주관하며, 그리스도의 마지막 7언(言)을 중심으로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 또는 새벽예배로 진행된다. 새벽예배의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설명한 〈요한의 복음서〉 20장 1절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라는 구절에서 근거한 듯하다. 이 성서적 근거와 더불어 부활절 새벽예배는 죽음의 겨울에서 자연의 재생을 상징하는 봄의 새로운 탄생개념과 연결지어 해석된다.
8. 부활절 관습
부활절에는 오랜 역사 동안 형성된 다양한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유럽인의 고대 예식과 상징적 표현에서 전래된 것이 많으며, 부활이라는 주제와 관련있는 중동 이교도들의 봄의 축제들로부터 유래된 것도 있다. 특히 달걀과 관련된 풍습이 많은데,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사들이 튜튼 족에게 전도를 하는 과정에서 튜튼 족의 신화 가운데 빛의 여신인 아스타르테(Astarte, Easter)가 달걀에서 탄생한 것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부활절 관습에 접목된 달걀은 곧, 부활절 의식에서는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중요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달걀은 오랫동안 부활절 전 사순절 기간 동안 먹지 못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활절에 서로 달걀을 선물하는 관습이 자연스럽게 수용되었고, 그리스도가 껍질을 깨뜨리고 부활하는 사건의 전제인 돌무덤의 상징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달걀은 또한 생명을 뜻하며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이해되면서 부활절의 의미와 잘 어울리게 되었다.
부활절 토끼의 유래도 비슷하게 전래되었다. 토끼는 고대 이집트에서 풍요의 상징이었고 후에 유럽에서도 역시 같은 상징으로 쓰였던 큰 산토끼는 원래 북아메리카에 서식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보다 작지만 인간의 풍요와 달의 주기를 상징하는 부활절 산토끼로 대체하여 준비한 달걀과 함께 둥지에 넣거나, 달걀을 멀리 감추어 아이들이 찾도록 하는 놀이가 부활절 풍습으로 이용된다.
5. 한국의 부활절
가톨릭 교회에선 '예수 부활대축일'이라 하여 전례서가 정한 대로 예식을 행한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절은 성(聖)3일로 끝나게 된다. 성목요일에는 성사집행에 사용되는 성유의 축성미사를 교구별로 주교좌 성당에서 드리며, 저녁에는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여 성만찬미사를 드린다. 그후 그리스도의 부재를 나타내기 위해 보라색 천으로 십자 고상 등을 가린다. 성금요일에는 망부활미사(부활 전야예배)를 드리며 가능한 한 단식을 한다.
개신교에서는 1947년 교파에 관계없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으나, 1960년대에는 분열과 대립으로 별도의 행사를 가졌다. 1978년 다시 통합되어 대도시별로 부활절 새벽에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에 채색하고 장식하여 선사하기도 한다. 개신교의 의식은 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공식적이며 제례적인 양상을 보이지는 않으나, 교단과 교회에 따라서 부활절을 기념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과 성 목요일 저녁을 기념하여 세족례와 성만찬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 금요일에는 통회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활절 기념음악회나 찬양이 부활절 후 수요일에 드려지기도 하며, 부활절 예배 드라마 등 새로운 방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하고 부활절을 계기로 선교와 전도에 나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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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순절(五旬節) ***
-> 성령강림절
오순절은 그리스어로는 50이라는 서수로 표현하고 있는데 주간절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구약에서 주간절은 의무적으로 지내야 하는 세 가지 연중 절기 축제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본래 농업과 관련된 축제로서, 이날 이스라엘 백성은 그해 새로 거두어들인 곡식을 제단에 바치고 축복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희생 제사를 바쳤다.
노동을 하지 않고 거룩한 모임을 가지기도 했던 이날의 축제는 종이든 떠돌이든 관계없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즐기는 기쁨과 감사의 축제였다. 수확할 곡식에 낫을 댄 날부터 50일이 지난 다음에 주간절을 지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주간절은 곡식 추수의 끝과 첫 수확을 바칠 수 있는 시기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축제일은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기도 했던 것 같다.
후에 유다교에서 이 축제는 하느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 바뀌었다.
신약에서 오순절은 성령강림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리스도교적인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초대 교회 신자들은 성령강림을 체험했으며, 이로써 성령을 보내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이 실현되었다. 이는 성령과 구원의 미래 시대에 관한 구약의 예언이 실현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오순절은 초대 교회가 본격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한 날이었다. 또한 복음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첫 번째 메시아적인 공동체가 모든 사람에게로 확장되리라는 것을 보여 주는 예표가 되었다. 오순절의 성령강림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탄생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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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절(Advent , 待臨節) ***
1. 의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재림을 기다리는 시기를 뜻하는, 가톨릭과 기독교 등 범 기독교의 절기. 대림절은 예수 성탄 전 4주간을 말하며, 옛날에는 강림절(降臨節)이라고도 불렸다. 영어로 대림절을 뜻하는 ‘Advent’는 ‘오다’라는 의미인 라틴어 ‘Adventus’에 기원을 두고 있다. 서방교회의 대림절 첫날은 성 안드레아 축일(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일요일이며, 동방교회에서는 좀 더 빠른 11월 중순부터 이 절기가 시작된다. 대림절의 첫날부터 교회력(敎會曆)의 새해가 시작한다.
2. 역사
대림절이 언제부터 지켜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3~4세기 무렵, 지금의 프랑스인 갈리아와 스페인 지역에서 성탄절을 앞둔 3~6주 동안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고행과 금식을 실천하는 관례가 있었다. 5세기 중반에 이르러, 투르의 페르페투스 주교가 성 마르티노 축일이었던 11월 11일부터 성탄 전까지 40일 동안 단식과 고행을 행하는 절기를 공식화했다. 유럽 여러 지역에서 행해지던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567년의 공의회에서 대림절에 대해 논의했고, 그레고리오 교황(재위: 590~604) 시대에 이르러 교회력에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4주간의 절기로 정착되었다.
대림절이 교회 안에서 공식적인 절기로 인정된 초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희망과 기쁨 속에서 기다리는 기간이었으나, 중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인간을 위한 심판의 날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공포와 속죄를 위한 절기로 간주되기도 했다. 종교 개혁 후, 근대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재림을 기리는 기쁨의 절기라는 본래의 의미를 회복했다. 가톨릭에서는 1917년 이후 대림절 동안 단식이나 금욕의 의무를 두지 않고 있다.
3. 상징물
교회 예전에서 대림절을 상징하는 색깔은 자주색이며, 교회에 따라 자주색, 연자주색, 분홍색, 흰색의 초를 주일마다 순서대로 밝혀서 대림절 4주의 의미를 상징하기도 하고, 이 초를 푸른 나뭇가지로 엮어 둥글게 만든 대림환으로 교회를 장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