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 여의도벚꽃마라톤 풀코스(4.16일, 여의도)
동마 이후 왼쪽 다리의 골반 및 햄스트링 통증으로 2주를 푹 쉬었다. 그 후 잠보에서 혼자 4차례 달렸는데 매번 8~9키로 정도 달린 것 같다. 결국 동마 이후 40키로를 채 뛰지 않고 한달만에 다시 한번 풀코스에 도전하게 되었다.
출발전에 느껴지는 컨디션은 동마 때보다 훨씬 좋다. 동마 때는 훈련 때 배긴 왼쪽다리의 알이 채 풀어지지 않았고 대회 당일 설사로 고생을 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훈련을 별로 안해서 다리에 배긴 알도 없었고 화장실 문제도 무난했다.
동마와 비교해서 또 다른 점은 동마 때에는 대회전일 수액 1리터를 맞았으나 이번에는 맞지 않았다는 것. 과연 30키로 이후 계속 힘을 쓸 수 있을 것인가? 나도 궁금하다. 거기다 식이요법도 동마 때보다 대강 때웠다. 훈련부족까지 합쳐져 후반에 페이스가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런데 근거없는 자신감이 든다. 최근 뛰는 대회마다 기록을 쑥쑥 줄여오는데서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동계훈련의 약발이 아직은 떨어지지 않았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레이스 전략은 동마와 같다. 하프까지 330페메를 따라가고 이후 힘이 남으면 4:50페이스로 민다. 그런데 출발선에서 330페메가 갑자기 대회본부석으로 달려간다. 소규모대회이다보니 1인다역을 하시나보다. 일단 나 혼자 뛰기로 한다.
그런데 참가인원이 너무 적다보니 시작부터 혼자 달리기 시작이다. 그런데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게 된다. 4:40페이스. 속도를 줄일까 하다가 언젠가는 이 속도로 계속 뛰어야하니 한번 이 속도로 가보기로 한다.(오늘 레이스를 망친 주된 이유^^)
아니나다를까, 15키로부터 5:00페이스로 떨어지더니 5:20까지 떨어진다. 페이스를 올릴까 하다가 후반을 생각해서 그냥 달리기로 한다. 5키로를 천천히 달렸더니 다시 힘이 나서 다시 4:50페이스로 밀어본다. 그러나 그렇게 5키로를 달린후 25키로 쯤에 가서 다시 페이스가 떨어진다.
그러더니 35키로 쯤에 가서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페이스는 6:30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누가 나좀 태우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청소차가 지나가면 태워달라고 할 요량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뛴다. 하지만 주로에는 런너와 자전거뿐. 땅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발을 가까스로 떼면서 그야말로 아장아장 뛰어서 골인. 3:44:12.
새삼 내가 동마에서 얼마나 준비가 잘 됐었는지 느껴졌다. 그리고 초반 오버페이스는 절대 금물이라는 오래된 진리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의도벚꽃마라톤>
4:34/4:42/4:38/4:42/4:40/4:45/4:49/4:49/4:50/4:55
4:49/4:53/4:43/5:00/4:49/5:00/5:21/5:14/5:16/4:53
4:56/4:44/4:51/4:59/5:15/5:36/4:56/4:58/5:10/5:40
5:26/5:18/5:46/5:43/6:10/6:15/6:30/6:43/6:47/6:44
6:52/6:30/7:00(0:59)
<비교 : 동마>
5:02/5:04/4:39/4:36/4:51/4:49/4:43/4:33/4:44/4:51
4:49/4:49/4:56/4:40/4:47/4:53/4:47/4:32/4:49/5:00
5:02/4:52/5:04/4:55/5:04/4:58/4:47/4:55/4:50/4:50
5:02/4:58/4:41/4:48/4:53/5:05/5:05/4:57/5:22/4:39
5:06/5:10/5:22(4:18)
첫댓글 연습량에서 문제가 있었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데 훈련량이 절대적이기 때문이지요.
어느누구도 주당 60km를 뛰지않고 풀코스마라톤을 준비하는것은 무모합니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주당 훈련량이...
60km면 자신의 기록유지
80km면 약간의 기록향상기대
100km면 기록경신확실하지만 근육의 피로가 누적되지않도록관리가 필요.
피로누적이 지속될시 부상에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주간 연습량을 60km정도 유지하세요.
7월부터는 훈련량을 제가 채워갈 수 있게 해 드리죠.
7월은 서킷트레이닝입니다.
1시간훈련시 15km훈련효과가 있습니다.
혼자 연습하다보면 힘들면 그만두게 되더라구요. 아직까지 훈련이 몸에 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서 정식 훈련기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회장님, 이수사 이재돈님 등 보스톤에서 가신 분들 모두 즐겁게 달리시고 좋은 성적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잘 뛰셨어요.. 이런 저런 실패를 맛봐야 진정한 마라토너가 되지요..
예정된 패배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습니다^^
동마후 처음 풀코스라 콘디션이 제대로 않나온듯 하네요 그래도 멋지 십니다.... 다음엔 꼭 싱글 하시길....
역시 훈련한만큼 성적이 나오내요...싱글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저도 풀코스를 뛰었지만 기록보다도 LSD 형태로 마일리지 채운다는 생각으로 3주간 주당 20키로 언더로 뛰다가 토요일에 여의도 벗꽃마라톤을 뛰었습니다. 목표 페이스를 정하여 뛰다가 30키로 이후부터 다만 10초라도 당겨서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동준친구 쭈욱~~~ 홧팅!!!
긍께...나도 LSD 삼아 천천히 뛸 걸...후반에 아주 죽다살아났네